'검사외전' 강동원 "이렇게 가벼운 캐릭터 처음 해봐"

입력 2016-01-27 08:12:30

영화 '검사외전'에서 배우 강동원이 능글맞은 사기꾼으로 연기 대변신을 시도한다. 그도 그런 역은 처음이라고 한다.

강동원은 26일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가벼운 캐릭터는 처음 한다"고 밝혔다.

'검사외전'은 살인 누명을 쓴 다혈질 검사가 교도소에서 만난 전과 9범의 '꽃미남' 사기꾼과 함께 누명을 벗기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강동원은 미국 유학생부터 선거운동원, 검사, 조직폭력배 등을 사칭하며 살인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사기꾼 한치원 역을 맡았다.

그는 "(한치원이) 처음부터 그런 캐릭터였는데 본인 연기에 스스로 몰입하는 느낌을 제가 가미했다"고 말했다.

영화가 주는 재미의 대부분이 그가 연기한 한치원이라는 캐릭터에서 나온다.

그는 "한치원이 이 영화의 키포인트이고 다른 영화와 차별화된 부분"이라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검사외전'이 소재가 그렇게 새롭지 않고 이야기도 단순한 영화로, 캐릭터로 승부해야 하는 오락영화이기 때문에 한치원이라는 인물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것.

단 웃기는 수준을 어느 정도로 할지 수위조절이 어려웠다고 했다. 어쨌거나 '검사외전'은 범죄영화인데 너무 나가면 코미디가 될 수 있어서다.

예컨대 한치원이 미국 유학생을 사칭하며 짧은 영어를 구사하는 장면이 무리하면 '개그'가 될 수 있을 거 같아 너무 이상한 대사는 뺐다고 했다.

강동원은 "사전에 많이 연습해보고 과한 것은 덜어냈다"며 "적정선을 찾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런 뻔뻔한 연기가 처음이어서 촬영 초기에는 연기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강동원은 "(극중에서) 처음 본 은행 여직원에게 추파를 던져야 하니깐 민망하고 창피했다"며 "제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설정이 그렇다 보니… "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하지만 자신에게도 한치원 같은 성격이, 겉으로 드러내지 못해도 내재해 있다고 했다.

그는 "나이를 먹으니깐 능글거림이 생기더라"며 촬영하면서 "속은 시원했다. 저도 그렇게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시기적으로 관객이 많은 때이고 대진운도 좋다"며 이번 영화가 관객이 500만명은 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할리우드가 아니라 아시아 쪽이다.

그는 "우리 영화가 해외로 나가려면 먼저 배우가 나가는 것이 맞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없으면 개봉할 수 없으니 산업적으로 배우가 먼저 진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리우드로 진출하기보다는 아시아 시장을 만들어 우리가 더 잘 찍고 싶다"며 "한국에서 수백억짜리 영화를 만들어 전 아시아에 동시 개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내의 열악한 촬영 여건에 대한 한마디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세트장에서 촬영하고 나면 시커먼 콧물이 나올 때가 있다"며 "좀 더 인간답게 일하고 싶다. 예산이 없으니 일정에 너무 쫓기고 스태프들도 힘들어한다"고 지적했다.

강동원은 "연출은 못할 것 같다"면서도 제작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 또래들이 많아지니 같이 이런 걸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도 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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