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소방본부 시작, 다음 달 말까지 이전 마무리
대구'경북 협력 관계, 현재보다 더한 노력 필요
경북도청'도의회가 안동'예천 신청사로 이전을 시작했다. 7일 경북도 소방본부가 처음으로 입주를 마쳤으며, 도청과 도의회는 다음 달 12일부터 21일까지 이사를 한다. 도교육청은 다음 달 15일부터 27일까지 신청사에 입주할 계획이고, 도경찰청은 내년 상반기 중에 옮긴다. 이로써 경북도는 1966년 대구시 중구 포정동에서 북구 산격동으로 옮긴 지 50년 만에 대구 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도청 이전 과정은 김관용 지사가 2006년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이후 시행착오와 혼란의 연속이었다. 2008년 이전 예정지를 안동'예천으로 결정한 이후 입지 타당성 여부에 따른 논란이 숙지지 않았고, 과다한 신청사 건축비(3천875억원)도 세인의 입방아에 올랐다. 더욱이 경북도가 지난해 4월 신청사를 완공하고도, 정주 여건 및 기반 시설 미비로 두 차례나 이전을 연기해 도정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전에 따른 도청 내부의 반발과 저항을 최소화하고 각계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은 김 지사의 뚝심 있는 리더십이 아니면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도청 이전은 단순하게 행정기관 몇 곳을 옮기는 것이 아니다. 경북도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함께 옮기는 일이기에 엄청난 각오와 노력이 요구되는 대역사(大役事)였다. 그간의 시행착오와 혼란을 극복하고 순탄하게 이전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천년을 여는 경북'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경북도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지만 경북도가 대구를 떠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함께 가질 수밖에 없다. 경북과 대구는 한 몸이었지만, 이제는 따로 떨어지게 됐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경북과 대구의 협력 관계가 현재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부산과 경남'울산의 사례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협력 관계가 미미해지고, 시장'도지사의 성격이나 사소한 이해관계에 따라 사이가 벌어질 수 있는 우려가 적지 않다.
경북과 대구는 같은 정체성과 역사를 갖고 있는 '정서 공동체'다. 대구'경북이 한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그 위상이 함께 추락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현재보다 더 유대를 강화하고, 정기적으로 정책 협의를 하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대구'경북이 멀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의 몫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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