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극단 합작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 28~30일 대구 공연
대구 극단과 광주 극단이 대구에서 합작 연극을 선보인다. 극단 고도의 올해 첫 연극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가 28일(목)부터 30일(토)까지 고도5층극장 무대에 오른다.
광주 극단 '청춘'의 오설균 대표가 연출에다 연기까지 맡고, 대구 극단 '고도'의 김예진 대표와 예병대 부대표가 배우로 나서는 작품이다. 김광탁 극작가가 원작 극본을 썼다.
그런데 두 극단은 과거에 이 작품을 각각 공연한 적이 있다. 극단 청춘은 2014년 11월 제17회 광주 소극장 축제 때 오설균 연출 버전을 무대에 올렸고, 극단 고도는 2011년 7월 이현진 연출 버전을 대구에서 선보였다. 이번에 그 경험치를 공유하는 것이다. 김예진 대표는 "같은 작품을 하더라도 극단마다 색깔이 다르다. 서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느낌도 찾을 수 있다. 이번에 오설균 대표를 연출가로 초청한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했다.
극단 고도가 선보인 이현진 연출 버전은 감정선을 섬세하게 살린 게 포인트였다. 반대로 이번 오설균 연출 버전은 조금 거칠다. 오설균 대표는 "배우들의 즉흥 연기도 살린다. 또 다른 포인트는 조명이다. 세트 전환을 절제하는 대신 조명을 빠른 템포로 전환시키며 극에 대한 몰입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극단 청춘과 극단 고도는 2013년부터 꾸준히 교류해왔다. 상호 방문해 공연을 관람했고, 두 극단 모두 소극장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같은 고민도 나눴다. 극단 고도는 지난해 10월 제18회 광주 소극장 축제에 초청 받아 연극 '용을 잡는 사람들'을 극단 청춘의 '예술극장 통'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오설균 대표는 "마침 광주대구고속도로가 최근 확장 개통해 더욱 쉽게 대구와 광주를 오갈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좀 더 큰 규모로 대구와 광주의 연극인들이 합작하는 기회를 계속 만들겠다"고 했다.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는 중학교 교사인 아내(김예진 분)와 실직한 지 5년 된 남편(오설균 분)이 주인공이다. 삐걱거리는 결혼 생활에 지친 아내는 남편에게 여행을 제안한다. 여행길은 순탄치 않다. 경주 불국사로 가는 동안 부부는 과거의 이야기를 매개로 언성을 높이기 일쑤다. 여기에 작은 사건들까지 부부를 괴롭힌다.
극 중 부부는 심각하지만 관객들까지 심각해할 필요는 없다. 극이 형성하는 공감대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극 중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멀티맨(예병대 분)이 수시로 웃음을 유발할 테니까. 참, 그리고 황소는 등장하지 않는다. 전석 3만원. 28'29일 오후 7시 30분, 30일 오후 7시. 070-8114-5735, 010-3421-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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