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없는 4500여 가구 경주 용황지구

입력 2016-01-27 00:01:00

교육부 "4천 가구 안돼 보류"…주민 "입주자 합치면 넘어서" 내년 인근 학교 과밀화 예상

경주 용황지구에는 현진 에버빌과 KCC 스위첸이 입주 완료했으며, 협성 휴포레 아파트 등이 분양을 완료해 초등학교 신설 또는 이전이 절실하지만 교육부는 초교 신설을 보류시켰다.
경주 용황지구에는 현진 에버빌과 KCC 스위첸이 입주 완료했으며, 협성 휴포레 아파트 등이 분양을 완료해 초등학교 신설 또는 이전이 절실하지만 교육부는 초교 신설을 보류시켰다.

경주의 신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용황지구에는 최근 신규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는 중이다. 그 때문에 초등학교도 필요하다.

자고 나면 아파트가 들어서는 용황지구에 경주교육지원청이 최근 초등학교 설립을 보류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 지역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조치다. 아파트만 지어놓고 이게 뭐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용황지구 초등학교 설립은 2007년 용황지구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인가 과정에서 확정된 것이다. 당시 초등학교 부지 1만5천여㎡(4천540평)가 지정됐으며, 지난해엔 경주교육지원청과 경상북도교육청, 교육부에 초등학교 신설 및 폐교 위기의 황남초등학교 이전 추진도 건의됐다.

당시 폐교 대상 학부모 80%가 이전을 찬성했으며, 황남초교 동창회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어 4월에는 교육지원청의 초등학교 부지 매입 감정평가가 끝났다.

그러나 교육부 '융투자심사위원회'의 심의와 이어진 재심의에서 학교 설립이 돌연 보류됐다. 경주 용황지구 내 아파트가 4천 가구를 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현재 이 지역에는 현진 에버빌, KCC 스위첸 등 1천500가구가 이미 입주를 끝냈고, 지구 내 협성 휴포레 아파트 1천588가구는 분양 완료됐다. 또 이달 중 용황지구 내 850여 가구 아파트 신축 사업이 신청 예정이며, 내년 4~7월에는 2천500여 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주민들이 초등학교의 설립 또는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내세우는 근거다.

용황지구 내 아파트를 모두 합치면 4천500가구를 넘어 경주교육지원청이 주장하는 4천 가구를 훌쩍 넘는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현재 용황지구 입주예정자, 황남초교 동문 등 6천500여 명이 이전에 찬성하는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내년이면 용황지구의 입주가 본격화하는데, 인근 지역 초등학교 과밀학급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용황지구 인근 용강초등학교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과밀학급이 되는 것은 물론, 장거리 통학 문제와 교통정체, 7번 국도를 건너야 하는 위험 등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용황지구 학부모 단체는 "황남초교 이전 추진은 교육부의 장려 사항이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시민들의 우려와 불만이 더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주교육지원청의 초등학교 설립 보류는 학생들을 생각하지 않는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노창덕 경주교육지원청 행정과장은 "지난해 교육부에 신설과 이전 등 의사결정 요청을 했으나 교육부의 재정 부담이 크고 우선순위에서 밀려 부결됐다"면서 "용황지구의 초등학교 과밀학급이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도 승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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