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8일째 중단됐다.
이에 따라 포항 등 육지로 나와 발이 묶인 울릉주민 1천여명은 운항 재개 만을 기다리며 속절없이 애만 태우고 있다.
포항∼울릉 동해상에는 지난 18일부터 4m∼5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불어 풍랑주의보가 내렸다.
풍랑주의보는 초속 14m의 강한 바람과 3m 이상 높은 파도가 3시간 이상 계속되면 내린다.
25일 오전 9시부터 풍랑주의보는 해제됐지만 대저해운의 500t급 썬라이즈호(정원 442명)와 태성해운의 우리누리호(534t·449명)는 이날도 운항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때문에 오전부터 포항과 울릉 여객선 대합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결항 소식에 한숨을 쉬며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울릉주민 최모(45)씨는 "배편이 이렇게 장기간 끊긴 것은 드문 일"이라며 "포항에서 여관과 친척집을 전전하며 배가 뜰 날만 기다리고 있다"며 애를 태웠다.
최수일 울릉군수도 교류협력 차 미국을 방문하고 18일 귀국했으나 마침 그날부터 배편이 끊겨 울릉도로 들어가지 못하고 포항에서 전화로 업무를 보고 있다.
울릉도 주민들이 겨울철에 육지로 나오려면 포항이 유일하다. 강원도 강릉과 묵호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승객 감소, 정기 점검 등을 이유로 휴항하고 3월 이후에 운항을 시작한다.
이 때문에 포항∼울릉 뱃길이 끊기면 겨울철에는 주민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꼼짝없이 섬에 갇혀 생활해야 한다.
울릉군 저동에 산다는 조모(69)씨는 "포항에 있는 딸 집에 왔다가 2주째 집에 못가고 있지만 육지에 연고가 없는 사람보다는 그나마 다행이다"며 "불편해도 배가 없어 못가니 별수 없지 않으냐"며 체념했다.
이날까지 예매는 모두 취소되고 26일 표는 2개 여객선에 각 250여명이 예매해 배가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여객선 2대 정원이 각각 400여명이 넘어 아직은 다소 여유가 있어 내일이라도 운항을 재개하면 대부분 주민이 집으로 돌아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아직은 뭐라 말할 수 없지만 풍랑주의보가 해제돼 26일부터는 운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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