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기온 급강하로 20년 만에 첫눈…교통사고 속출
중국에서 우한(武漢),난징(南京)과 함께 3대 화로(火爐)로 불릴 정도로 평균 기온이 높은 충칭(重慶)에도 폭설이 내려 교통이 마비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24일 충칭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9시부터 내린 눈은 이튿날 밤 늦게까지 계속됐다.1996년 이후 20년 만의 첫 눈이었다.기온도 보기 드물게 영하 4∼5도로 급강하 했다.
종일 내린 눈이 추위에 얼어붙으면서 시내 주요 도로에선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살얼음이 깔린 도로에서 수차례 넘어지다 운행을 포기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한 겨울에도 영상 기온으로 푸른 빛을 잃지 않은 가로수에 두텁게 눈이 내려앉아 도시 전체가 장관을 이뤘다.
충칭 장베이(江北) 국제공항은 잇단 결항과 출발 지연으로 몸살을 앓았다.공항당국은 전날에만 항공편 100편 이상이 결항하고 200편 가까이 운항이 지연됐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당국은 전날 오후 4시까지 이·착륙을 전면 금지한 채 사실상 활주로를 폐쇄했다.장비가 부족해 제설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인천발 아시아나 항공편은 충칭 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선회하다 50분 거리 청두(成都)로 회항했다.충칭발 인천행 항공편도 오후 늦게 취소돼 승객들이 공항 근처 호텔에서 숙박했다.
아시아나와 공동 운항하는 에어차이나 항공편을 이용한 한국 승객들이 결항 여부나 숙박 제공에 관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항공사 측에 거세게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공항은 24일 오전까지도 정상화되지 않았다.전날 항공편에 탑승하지 못한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틀째 항공편을 기다리던 한 홍콩 승객은 "3∼4㎝ 정도 쌓인 눈에 공항이 이렇게 오래 멈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걱정이 돼서 간밤에 한숨도 못 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지 신문들은 1월 하순으로는 2008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라며 이례적인 충칭 혹한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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