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김천혁신도시에 12개 공공기관 이전 및 직원 전입과 함께 신도시 내 신설 중학교에 학생이 몰리고 있다. 기존 김천 시내에 위치한 중학교 학생의 이동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우려한 혁신도시의 '빨대효과'가 교육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 셈이다.
김천혁신도시에는 지난해 3월 종전 김천 농소면에 있던 농남중학교의 명칭을 바꾼 율곡중학교가 새로 개교했다. 율곡중학교는 기존 농남중학교 재학생 69명과 1차로 배정된 1학년 30명으로 문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개교 이전에 학생 33명이 추가로 재배정받아 1학년은 모두 63명이 됐고 1학급을 더 늘렸다. 계획과 달리 1~3학년 132명으로 출발한 배경이다.
그런데 율곡중의 학생 수는 계속 늘었다. 학기 중 다른 중학교 학생 전입 행렬이 이어져서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1~3학년 전체 학생은 197명으로 65명이 더 불어났다. 개교 첫해에만 재배정 33명, 전학 65명으로 예정에 없던 학생이 증가한 셈이다. 율곡중으로 몰린 이들 98명의 대부분은 김천 시내 다른 중학교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학생 대이동'은 다른 부작용을 부른다. 먼저 김천 시내 공립 2개, 사립 6개의 중학교 학생 감소다. 학교 운영도 차질이다. 특히 교원 수급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공립은 다른 곳과의 인사 교류 등으로 나은 편이다. 사립학교 6개교는 그렇지 못하다. 게다가 고등학교 없이 중학교만 있는 3개교는 사정이 더 나쁘다. 학급 감소에 따른 교원 처리가 쉽잖아서다. 학교와 교육당국이 함께 고민할 점이다.
문제는 중학생 쏠림 현상의 지속이다. 막을 방법이 마땅찮아 당분간 재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학생 쏠림과 함께 도심 상권 위축 등 혁신도시 빨대효과에 따른 도심공동화의 우려 목소리도 있다. 공공기관 직원 5천 명을 비롯한 가족 등 상주인구 2만5천 명의 신도시 정주 여건이 갖춰지면 도심 이탈이 뒤따를 것으로 분석되는 탓이다.
따라서 김천교육청과 경북교육청의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학군조정 등 학생 편중 현상 해소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행정 당국 역시 도심공동화에 따른 피해를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