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못 유람선 밤에도 '동동동'

입력 2016-01-22 00:01:00

봄이 되면 밤에도 수성못에서 뱃놀이를 할 수 있게 된다. 정운철 기자
봄이 되면 밤에도 수성못에서 뱃놀이를 할 수 있게 된다. 정운철 기자

낮에만 운영하던 수성못 유람선이 밤에도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게 되면서 이르면 올봄부터 수성못 유람선상에서 야경을 구경할 수 있게 된다.

국무총리실 강영철 규제조정실장은 21일 지난해 하반기 현장 규제개혁 성과 브리핑을 통해 "저수지 유'도선 야간 운항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에서 일몰 이후에는 유'도선이 운항을 할 수 없다는 한국농어촌공사의 지침에 따라 수성못을 비롯한 전국 저수지에서는 야간 선박 운항이 중단됐다.

하지만 수성못에 보트를 띄워 관광객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수성레이보트(사장 박덕)는 수성못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근 야경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밤에도 보트 운항 등 유선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지난해 총리실에 제안했다. 현재 수성못에는 오리배 73대, 투명보트(카누) 5대, 동력보트(파티보트'10인승) 2대가 운항하고 있다.

총리실 규제개혁실은 이와 관련,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한국농어촌공사의 해당 지침을 개정하기 위해 작업에 돌입, 다른 사례 비교 및 검토 작업을 거쳐 지침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농업생산기반시설인 저수지에서 유'도선 운항은 일출 후부터 일몰 전까지 하되, 안전시설과 장비를 갖춘 경우에는 일몰 후에도 운항을 할 수 있도록 협의를 완료하고, 오는 1월 말까지 관련 지침을 개정키로 했다.

수성못의 경우 관련 지침이 개정된 뒤 유람선 운항이 어려운 겨울철을 지나 이르면 봄부터 야간 운항을 허용할 예정이다. 이번 규제 개선으로 수성못의 경우 최대 200명이 야간에도 유'도선을 이용해 연간 10억원의 운항 수입이 발생하고, 아울러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성못의 사례가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돼 지역경제 활성화 및 농업 생산기반시설의 다양한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수성레이보트 박덕 사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야간 운영이 가능했는데, 담당 공무원의 유권해석 차이로 갑자기 운영이 중단됐다. 다행히 이번 규제 개혁을 통해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왔다"며 "앞으로 수성구는 물론 지역의 건전한 야간 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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