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업주들 "스크린골프 포화…상생 방안 내놔라"

입력 2016-01-22 00:01:00

가격 경쟁 불가피 손해 눈덩이…기계값·인터넷 이용료↓ 요구

대구골프존사업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이달 8일 대구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 앞에서 골프존 본사와 업주의 상생에 관한 몇 가지 요구 사항을 담은 항의집회를 열었다. 권성훈 기자
대구골프존사업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이달 8일 대구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 앞에서 골프존 본사와 업주의 상생에 관한 몇 가지 요구 사항을 담은 항의집회를 열었다. 권성훈 기자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스크린골프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골프존에 대한 스크린골프 업주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골프존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어, 올해 안에 좋은 상생 방안이 나올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골프존이 현 장비판매 대행업체에서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 변화에 대한 구상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전국골프존사업자 협동조합에서는 20일 대전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골프존의 향후 프랜차이즈로의 사업 형태 변화는 스크린골프 업계의 올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스크린골프 업주들의 불만은 여전히 폭발 직전이다. 대구스크린골프 업주들은 이달 8일 대구 항의집회에서 "지나친 경쟁을 통한 과밀'과포화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업주들이 손해를 많이 보고 있다"며 "골프존은 파격적인 상생 방안을 내놓으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대구골프존사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30% 이상 기계가 감량되어야만 정상 회전율이 나온다 ▷기계값과 인터넷 이용료인 'R(로열티)캐시' 인하 ▷골프존 프로그램 무료 업그레이드 ▷무료코스 15개 환원 ▷2014년 1월에 대구골프존연합회와의 합의사항 이행 등 5가지를 요구했다.

대구골프존사업자 비대위 강맹석 위원장(대구스크린골프 대표)은 "전국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점유율 90% 이상의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사실상 독점기업인 골프존이 과밀'과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주들을 위해 획기적인 타협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골프존은 두루뭉술한 대안 대신 과밀'과포화 해소를 위한 규정 및 명시적인 가격하락(예를 들면, R캐시 50% 인하) 등의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골프존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벌써 본사와 골프존 업주 간의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한 권역별 간담회를 열고 있다. 서울-부산-대전에 이어 이달에 대구에서 4차 간담회를 열고, 본사와 업주 간 상생 방안에 대해 귀를 열고 듣고 있다. 좋은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도 꾸리고, 전국골프존사업자 협동조합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자고 손을 내밀고 있다.

㈜골프존 관계자는 "골프존은 정상적인 기업 이익과 함께 스크린골프 업주들과의 상생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TF팀이 꾸려지면, 스크린골프 업주들의 요구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타협안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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