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혁신도시 학교 '빨대' 학생 수 불균형 점점 심각
김천 혁신도시가 학생들을 빨아들이면서 기존 도심 중학교와 혁신도시 내 율곡중학교 간 학생 수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혁신도시 내 율곡중학교가 개교한 뒤 김천 도심에 있는 중학교들의 학생 수는 꾸준하게 줄어드는 반면, 율곡중학교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도심 중학교들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학급 수를 유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임시 대책일 뿐이다.
더욱이 김천혁신도시는 도심과 별도 학군으로 분리돼 있어 학생이 주소를 옮기면 율곡중학교로 재배정을 해야 하는 것이 학생 수 불균형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김천 도심 중학교들은 한 개의 학군으로 묶여 있어 한 번 학교를 배정받고 나면 도심 내에서 이사해도 전학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김천혁신도시 내 중학교는 도심 학군과 별도의 학군으로 분리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에 전학이 가능하다. 율곡중학교는 혁신도시 건립 당시 농소면에 있던 농소중학교를 이전'개교한 학교로 아직 농소면 학군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천 도심에서 혁신도시로 이사를 하면 학군이 달라져 해당 학생을 율곡중으로 재배정(전학)하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김천혁신도시와 인접한 문성중학교 이종복 교장은 "우리 학교는 혁신도시와 가깝지만 학군은 달라, 혁신도시로 이사하면 학생들도 전학해 학생 수가 자꾸 줄고 있다"며 "내년 신입생을 지난해보다 10명 적은 84명을 배정받았는데 혁신도시 아파트 입주 등으로 학생들이 전학을 가게 되면 학급 수가 줄어들 수도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김천 도심 학생 수 감소는 사립중학교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천 도심에 있는 사립 중학교는 남자 4개교, 여자 2개교 등 모두 6개교. 이들 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학급이 줄어들면 교원 감축, 지원금 감소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공립학교는 학급 수에 맞게 교원을 전보시키면 되지만 사립학교는 교원 과원이 발생하면 이를 해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심 중학교들은 학생 수 불균형 해소를 위해 도심 학군과 혁신도시 학군을 합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학군 통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천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특정 학군이 과밀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학군 조정을 하려면 절차가 간단하지 않다"며 "그러나 불균형이 있는 만큼 학군 조정 건의를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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