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 실천하는 사제로 첫 발 딛는 13人…천주교대구대교구 새 신부 서품

입력 2016-01-21 00:01:00

성 김대건 기념관 조환길 대주교 주례 "백성 섬기는 사제로 삶을" 축복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새 사제 13명. 천주교대구대교구 제공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새 사제 13명. 천주교대구대교구 제공

천주교대구대교구 2016년 사제 서품식이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주례로 20일 오전 10시 대구대교구청 내 성 김대건 기념관에서 열렸다.

조동혁(아우구스티노), 강우중(베르나르도), 이부홍(토마스 아퀴나스), 김창현(베드로), 김정협(대철베드로), 신대현(요셉), 김건호(그레고리오), 이우석(요셉), 류재민(세례자요한), 배영인(바오로), 류요한(세례자요한), 우형원(다미아노), 송준민(안토니오) 등 모두 13명이 사제 서품을 받고 신부의 삶을 시작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새 사제 13명에게 "사제가 되면 그동안 배운 대로 또 서품을 준비하며 결심한 대로 살길 바란다. 물론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며 "백성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들도 있지만 여러분은 백성을 섬기는 사람이 돼야 한다. 주님의 사제로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소박함, 검소함, 친밀함, 부드러움 등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리키는 키워드들이 있다. 이들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자비'다. 자비를 실천하는 사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구를 방문 중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장 '디도네 자빠라잉가' 대주교도 와서 새 사제들에게 축하의 말을 남겼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도 참석해 새 사제들을 격려했다.

영하의 기온을 보이며 올해 들어 가장 추웠던 날씨에도 성 김대건 기념관은 좌석과 통로가 가득 찼다.

1층에는 새 사제들의 가족이 자리했는데, 조환길 대주교는 새 사제들을 한 명씩 부를 때 그 부모도 함께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2층은 울릉도 도동성당의 신자들이 먼 걸음을 한 것을 비롯, 새 사제들이 부제 시절 몸담았던 본당의 신자들로 채워졌다. 이들은 꽃다발과 축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 및 피켓을 들고 새 사제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오늘부터 신부님이라 전해라'(인기 가요 '백세인생'의 노랫말 패러디) '반갑구만 반갑구려'(얼마 전 종영한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유행어) '강동원보다 잘생겼다'(강동원은 지난해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부제 역을 맡아 연기한 인기 배우) 등의 현수막 및 피켓 문구들은 젊은 층 신자들과 새 사제들 사이의 친밀함 및 신앙적 교감을 엿보게 했다.

새 사제 13명은 24일까지 각 출신 본당에서 첫 미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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