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안정 후 사퇴…안철수 신당 연대 가능"

입력 2016-01-20 00:01:00

문재인 더민주 대표 신년 기자회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야권통합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그동안 비주류의 줄기찬 사퇴 압박에도 물러서지 않았던 문 대표는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영입해 선거대책위원장(선대위) 겸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으로 앉히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문 대표는 선대위가 안정을 찾고 선대위로의 당권 이양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표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제 사퇴가 우리당을 살려내는 데 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아직) 못한 것은 통합인데 통합의 물꼬를 틔우기 위해 제가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지난해 2월 시작한 자신의 재임기간에 대해 "우리 당을 제대로 살렸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나 당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은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문 대표는 4월 총선에서 백의종군하며 당의 총선 승리를 지원한 뒤 결과에 책임지기로 했다.

문 대표는 "저는 총선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정권교체 희망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겸허하게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 그렇게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자신의 사퇴가 야권 통합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그동안 우리 당을 나간 분들은 제가 사퇴하지 않는 것이 당을 나가는 이유라고 말했다"며 "제가 사퇴한다면 다시 통합을 논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의 사퇴를 계기로 통합논의가 다시 활발하게 야권 내에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천정배 의원 측과는 통합이 논의됐고 정의당과는 현실적으로 통합은 좀 어렵다는 판단하에 선거연합을 논의하고 있으며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과도 크게 통합 또는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문 대표는 오는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표는 "대구에서도 김부겸 전 의원이 지금 앞서가고 있다"며 "영남의 정치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영남지역과 강원지역을 이번 총선승리를 위한 전략지역으로 설정해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낸다면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성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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