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차부품 "Again 이란 수출 10억$"

입력 2016-01-20 00:01:00

경제·금융 제재 풀려 시장 회복 기대…의료기기·IT 분야도 호재

대(對)이란 경제'금융제재가 풀리면서 대구경북을 합쳐 연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수출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가 이란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이곳에 재빨리 진출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16일(현지시간) 대이란 제재 해제를 선언하면서 이란 에너지 분야에 대한 외국의 투자가 허용되고 해운, 조선, 항만 분야와 자동차, 알루미늄'철강 거래에 대한 제재가 풀렸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철강, 자동차부품 업종과 신규 수출길을 찾던 의료기기 업체 등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의 대이란 수출액은 11월 말까지 모두 5억4천400만달러(대구 7천100만달러, 경북 4억7천300만달러)였다. 이란의 경제'금융제제가 있기 직전인 2012년 대구경북의 이란 수출 규모는 연 10억1천300만달러(대구 1억4천100만달러, 경북 8억7천200만달러)로, 이란과의 금융 결제 제한 등으로 인해 수출 역시 반 토막 난 셈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구에서는 올해 기준 섬유(인조장섬유사 및 직물, 연 2천200만달러)와 합성수지(1천300만달러), 섬유'화학기계(700만달러)의 수출 비중이 컸다. 또 2012년 당시에는 기계부품(3천700만달러)과 종이제품(1천400만달러), 원동기'펌프(1천300만달러) 등의 비중이 컸다.

또 경북에서는 지난해 기준 철강판(2억5천300만달러)과 평판디스플레이'센서(7천600만달러)가 효자 업종이었으며 제재 직전까지 영상기기(2억1천800만달러)도 효자 노릇을 해왔다.

이런 만큼 이들 업종에서 교역량을 회복하거나 더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기업들이 모두 이란에 뛰어들기 전에 재빨리 제품 거래를 선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우선 자동차부품업체의 전망이 밝다. 이란에서는 완성차 업체 2곳(이란코드로그룹, 사이파)과 조립수출업체들이 연 최대 80만 대의 완성차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제재로 인해 기존 거래처인 PSA 푸조 시트로앵사로부터 부품 공급을 받지 못했다 보니 전체 부품의 60%가량을 중국산 저급 부품으로 해결해 왔다.

아울러 현대차 프라이드 등이 이란인들의 국민차 대접을 받고 있고, 수입차 및 중고차 시장 규모도 월 1억5천달러(2014년 9월 기준)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는 완성차 및 부품 시장이 회복되면 대구경북의 자동차부품사도 수출길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수섬유와 의료기기, IT 분야도 전망이 밝다. 신규 거래관계를 형성하는데 배타적인 것으로 알려진 이란이지만, 제품의 품질이 뛰어난 제품에 대해서는 합당한 가격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이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따라 대구 직물업체인 보광직물은 이란으로의 군복'경찰복 섬유 등을 수출하고자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올해 5월과 12월 현지에서 이란 국제 의료기기 박람회와 테헤란 자동차부품전 등 각종 박람회가 열린다. 여기에 참가해 국산제품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밀제품'IT기기 전문 프로젝트 무역상인 배운 씨는 "이란은 한국에 대해 우호적이다. 현지에 우리 제품의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품질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며 "협상에 6개월에서 최장 1년여의 기간까지도 각오하되 꾸준히 성의를 보이며 합리적 가격을 제시한다면 신규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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