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은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시작된 이후로 큰 변화를 겪어왔다. 의사소통 위주와 인본주의적 영어교육 방향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이전의 영어교육은 구문 형태 이해와 읽기 능력 평가 위주의 입시교육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입시라는 부담 없이 학습자가 중심이 될 수 있는 영어교육의 장이 초등학교라는 제도권 교육기관에서 가능하게 되었다. 영어에 대한 친숙함과 자신감을 기르는 정의적 목표와 학습을 통한 인지적 목표를 달성하게 하여 제2언어 습득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 현재 영어교육의 추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영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상황이다. 외국의 여러 이론들이 도입되고 있지만, 그대로 이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리의 사회문화적 환경에 적합한 영어교육을 하여야 한다. 외국어를 배우는 적정 연령은 사춘기 이전이다. 그 이유는 어린이는 어른보다 심리적인 여과 장치가 낮아서 외국어라는 새로운 입력을 잘 흡수하기 때문이다. 또 이 시기에는 발성기관이 굳어지지 않아서 발음을 연마하기에 적합하고 이중언어(bilingual) 습득에도 유리하다.
요즈음 부각되는 교수법으로는 듣기·읽기·쓰기·말하기를 총체적으로 가르치는 호울랭귀지 교수법, 영어와 다른 과목을 접목하여 가르치는 내용중심 교수법, 온몸으로 영어를 익히는 전신반응 교수법(TPR), 영어로 말해야만 하는 상황을 유도하는 과제중심 교수법, 현재의 영어 수준보다 약간 높게 해서 가르치는 크래션 교수법, 음과 철자의 상응하는 관계를 배우는 파닉스 교수법 등이 있다. 언어 학습의 해답은 지속적인 반복 학습이고, 단어는 문맥(context) 내에서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영어는 강세·박자·언어이므로 억양과 리듬에 맞추어서 읽는 라임과 챈트를 익히게 하여 학생들이 리듬을 타며 음의 높낮이에 익숙하게 해야 한다. 소리를 덩어리(formula)로 입력시키고 입에 착착 붙도록 간단한 표현을 학습하게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영어에 대한 동기(motivation)와 학습 전략(strategy)을 세워서 영어를 체험하게 해야 한다. 학습 동기에는 통합적 동기와 도구적 동기가 있는데, 통합적 동기는 목표 언어권 문화에 동화되려는 욕구이고 도구적 동기는 취업 등 영어를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려는 노력이다.
학습 전략을 짤 때는 문제 해결 능력인 초인지적 전략과 영어를 비교 분석하려는 인지적 전략이 목표언어학습에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 시기에 문법을 배제하라는 뜻은 아니다. 문법을 교사의 설명이 앞서는 연역적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영어의 규칙을 발견하는 귀납적 방식으로 설명하는 발견학습(discovery learning)이 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영어 학습에 필요한 내용을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전환시켜주어야 한다.
성격과 심리적인 요소도 영어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내향적 성격의 학생보다 외향적인 학생들이 외국어 학습에서 유리하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예측하는 감정이입 요소도 영어 학습에서 매우 중요하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학생이 자신감도 높아 영어 학습에 유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숙고형이고 아동은 충동형인데, 외국어 학습에서는 아동의 충동적 성향이 언어의 유창성을 키우는 데 보다 유리하다. 언어는 코드가 아니다.
언어는 하나의 삶이고 문화이기 때문에 문화를 경험하면서 사회성을 발전시키고 상황에 따른 언어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서 올바른 영어교육이 이루어지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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