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가 4'13 총선에다 구청장 보궐선거까지 더해져 후보 난립과 함께 선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권자들은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며 헷갈려하고 있다. 달서구민들은 '총선 후보인지, 구청장 후보인지' 분간할 수 없고, 구청장 후보들이 대부분 전'현 시의원이거나 공무원 출신이어서 후보 간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고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국회의원'구청장 후보 '명함 전쟁'
18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 '월요시장'.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시장에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가족, 선거 관계자와 함께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도 이름을 새긴 점퍼와 어깨띠를 두르고 나와 '명함 돌리기 전쟁'을 벌이기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나온 주민들은 후보들의 명함을 5, 6장씩 받아 들고 영문을 몰라하거나 짜증과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 김모(45'대구 달서구 이곡동) 씨는 "도대체 무슨 명함인지 모르겠다. 아까 받았는데 이 명함은 또 뭐냐"면서 "구청장 선거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구청장 선거를 왜 또 해야 하냐"고 후보에게 따졌다. 이모(48) 씨는 "왜 달서구에서만 이런 사단이 벌어지느냐"면서 "선거가 난장판 같다"고 했다.
달서구에는 갑, 을, 병 국회의원 예비후보 말고도 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예정자를 포함하면 후보가 10여 명이나 돼 가는 곳마다 이들이 주민들을 상대로 명함 돌리기와 길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달서구 주민들은 "달서구에서는 국회의원 선거를 하는지, 지방선거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후보 난립으로 냉소와 무관심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의원 3명 사퇴…도미노 우려
4'13 총선과 함께 치르는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이 총선에 출마함에 따라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후보들이 앞다퉈 등장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현재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록을 한 사람만 6명에 이른다. 강재형 전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장과 도영환 전 달서구의회 의장, 도이환 전 대구시의회 의장, 이관석 전 달서구청 공무원, 이태훈 전 달서구 부구청장 등이다. 또 박상태 대구시의원도 조만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대구시의원들의 사퇴도 잇따르고 있다.
김원구 대구시의원은 18일 시의원직을 사퇴하고 달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본격 뛰어들었다. 박상태 대구시의원도 다음 주쯤 사퇴할 예정이다. 박 시의원은 "달서구 인구가 61만 명이어서 매일 만나도 다 만날 수 없다"면서 "의원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주민들을 본격적으로 만나겠다"고 말했다. 김재관 대구시의원도 사퇴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시의원은 "이달 중으로 출마선언을 한 뒤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야권 인사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성태 달서구의원이 19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달서구는 4월 13일 총선과 함께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청장 보궐선거, 시의원 보궐선거까지 치러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예산 낭비와 행정 공백 등 혼란과 피해가 불가피하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시의원들이 무책임하게 의원직을 던지는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보궐선거 비용에 대한 부담을 지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서구 선거관리위원회는 "보궐선거와 관련해 아직 중대한 불법행위를 적발한 사례는 없다"며 "공정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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