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처럼 떠들면 신공항 또 무산" 속 깊은 권영진 시장

입력 2016-01-19 00:01:00

서명수 시장 조급증에 무대응…4개 시도 지혜로운 대응해야

신공항 입지와 관련된 서병수 부산시장의 잇단 돌출 발언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부산처럼 행동하지 않겠다"는 무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권 시장은 18일 "밖으로 요란하게 떠들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대구'경북'경남'울산)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니다"며 "부산처럼 하는 건 신공항 유치를 위해 결코 도움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권 시장은 또 "(부산의 홍보전에) 너무 민감하게 맞대응해 동남권 신공항이 무산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맞불을 놓으면 자칫 신공항이 무산될 수 있다"며 "대구'경북'경남'울산 등 4개 시도가 인내하면서 지혜롭게 대응하는 게 앞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길"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부산시의 잇단 홍보전과 관련해선 '조급증의 발로'로 진단했다. 이는 부산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적다는 방증이라는 것. 그는 "4개 시도는 '신공항 유치 운동 자제' 약속을 지키면서 가만히 있는데 부산만 홀로 직간접적인 유치 운동을 펴는 것은 조급증의 발로"라며 "신공항 유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통합공항, 관문공항 건설을 무산시킨 뒤 조그마한 소규모 지역 공항 작전으로 가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권 시장은 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선정 작업이 공정하게만 이뤄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입지 선정 원칙도 정해졌고, 5개 시도가 각각 원하는 입지와 관련된 제안서도 다 낸 상태로 전문가들이 이를 토대로 조사, 분석하고 있다"며 "시장이 시무식이나 언론매체 등과의 인터뷰에서 가덕 신공항 유치 의사를 드러내고, 여론조사를 하고 토론회를 연다고 해서 신공항 입지가 그쪽(가덕)으로 가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 신공항 문제가 정치적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지난해 1월 5개 시도지사가 모여 대타협을 이뤄낸 것도 신공항 문제가 정치적으로 흐르면 무산될 수도 있고,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며 "신공항 문제는 기술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전략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남권 5개 시도는 지난해 1월 신공항과 관련해 정부의 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치 경쟁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달 4일 시무식에서 "올해 부산은 가덕 신공항 건설을 반드시 확정해 신공항 시대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한 데 이어 각종 신년 인터뷰에서 가덕 신공항 유치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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