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미분양 전체의 2% 불과…올 신규 공급 28∼35% 내릴 전망
지난해 신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기는 했지만 시장의 수용 능력을 감안할 때 '공급과잉'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펴낸 '주택공급시장 점검-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인허가와 분양 물량은 늘어났지만 시장에서 수용 부담이 크지 않고, 입주 물량은 이전 부족분을 고려할 때 여전히 과소 공급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인허가 물량은 착공률 조절에 따라 공급 시점을 분산할 수 있고, 과대 공급 물량도 이전 부족분을 반영하면 전체 분양 물량의 7.6%로 현재 미분양 비율 9.6%보다 낮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올해는 택지공급 감소(전국 85.1% 감소), 공급자 대출 제약 등으로 신규 공급이 28∼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공급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7∼2015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평균 26만 가구 수준으로, 가구 증감 및 멸실 수요까지 고려하면 전체 수요는 25만 가구 정도로 과대 공급분을 수용할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미분양 증가는 분양 물량 증가에 따른 자연발생적 수준으로, 분양 물량의 9.6%에 불과하며 2008년 분양 물량 대비 73.6%에서 크게 개선됐다"며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은 전체 분양 물량의 2%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 물량 증가, 미분양 비중 증가, 청약경쟁률 하락 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공급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올해 전국 공공택지에서 공급될 아파트 분양물량이 지난해보다 3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택지개발지구 등 공공택지에서는 아파트 12만4천443가구(144개 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19만1천5가구(286개 단지)에 비해 34.8%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에서 지난해보다 45.9% 감소한 6만156가구(77개 단지 )가, 지방에선 19.4% 감소한 6만4천287가구(68개 단지)가 분양된다.
닥터아파트 김수연 리서치팀장은 "지난 2014년 9'1대책으로 2017년까지 대규모 택지개발이 중단됐기 때문"이라며 "공공분양 물량이 행복주택 또는 뉴스테이 등 공공임대 물량으로 전환돼 공공택지 분양물량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