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보급형 잇단 출시…달아오르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입력 2016-01-19 00:01:00

삼성과 LG가 연초부터 보급형 중저가 스마트폰을 나란히 출시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화웨이, 샤오미 등과 맞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돌풍을 일으키는 중국산 저가폰 및 알뜰폰의 경쟁자로 출시한 지 4년이 지난 애플 아이폰4를 새로 내세웠다.

◆삼성전자 갤럭시 A5, A7 출시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4일 삼성전자의 2016년형 갤럭시 A5와 갤럭시 A7을 출시했다. 두 모델은 출고가가 50만원대로 보급형 제품이지만 프리미엄급 못지않은 디자인과 성능을 자랑한다.

전략 모델인 갤럭시 S6처럼 메탈과 글라스를 조합한 고급 디자인을 채택했고, 베젤도 기존 갤럭시 A 모델보다 얇게 만들었다. 1천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밝고 선명한 F1.9 조리개, 손떨림 방지 기능(OIS) 등 촬영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출고가는 5.2인치 디스플레이의 갤럭시 A5가 52만8천원, 5.5인치 디스플레이의 갤럭시 A7이 59만9천500원이다. 색상은 핑크 골드, 블랙, 화이트 등 3가지로 나온다.

◆LG전자 K10, 출고가 20만원대 중후반

LG전자는 지난 9일 폐막한 세계가전전시회(CES 2016)에서 K10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조약돌을 모티브로 삼은 K10은 LCD 디스플레이의 가장자리를 둥글게 처리해 입체감을 높였다. 테두리는 메탈 느낌으로 마감했다. 색상은 인디고 블랙과 화이트 2종이다. K10은 1천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제스처 샷' 등 G시리즈의 대표 사용자 경험(UX)을 탑재했다. 2천300㎃h의 탈착형 배터리, 1.5GB 램, 16GB 저장 용량을 달았다.

아울러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되는 '인셀 터치' 방식의 5.3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인셀 터치는 터치 센서를 LCD와 통합해 더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기술이다. LG전자는 K10 전용 '퀵 커버 뷰' 케이스를 제공한다. 앞 커버 오른쪽 측면을 터치 가능한 투명 소재로 구성, 케이스를 열지 않고도 전화 수신, 알람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출고가는 20만원대 중후반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과 격돌

잇따른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가 중국산 제품의 국내시장 확대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K 시리즈는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의 Y6, 샤오미의 홍미3 등과 맞붙을 공산이 크다. 갤럭시A 시리즈는 화웨이의 메이트8 등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메이트8보다 10만∼20만원 더 저렴하면서 편의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갤럭시A 시리즈에 대한 이통사별 최고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이 30만원, KT가 31만7천원, LG유플러스가 20만7천원 등이다. 추가 지원금까지 받으면 판매가가 20만원대로 떨어진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중저가 모델로 양극화됐고, 올해 중저가 제품 시장이 더욱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LG와 화웨이'샤오미의 맞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보다 영리하게 제품을 선택한다. 중저가폰 판매 실적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통 3사, 지원금 지급 대폭 확대

KT는 K10에 대해 월 6만원대 요금제 가입 시 공시지원금 25만2천원, 추가지원금 2만3천원을 더해 27만5천원을 지원한다. 출고가와 같은 액수여서 단말기가 공짜인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월 10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가입 시 21만9천원의 공시지원금을, 월 3만원대 요금제 가입 시 지원금 18만2천원을 지급해 판매가를 10만원 이하로 낮췄다.

SK텔레콤은 월 10만원대나 8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가입 시 공시지원금을 24만원, 월 3만원대 요금제 가입 시 18만원을 지급해 역시 K10 판매가를 9만원대까지 떨어뜨렸다.

한편 SK텔레콤이 애플 아이폰4를 다시 등장시켰다. 현재 공식 온라인 매장 T월드 다이렉트에서 할인 행사를 열고, 월 3만6천원 데이터 요금제 가입 시 아이폰4를 공짜로 준다.

아이폰4는 512MB 메모리, 3.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최신 스마트폰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 제품에 비하면 '유물'에 가까운 사양이다.

SK텔레콤은 "애플 휴대전화를 부담 없이 처음 접하고 싶은 고객, 휴대전화 고장'분실로 비싼 휴대전화 구매가 망설여지는 고객 등에게 아이폰4를 추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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