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벌이고 있는 이웃돕기 운동인 '희망2016 나눔 캠페인'의 모금액 달성률이 전국 17개 도시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현재 대구는 목표액 65억5천만원 가운데 58억3천500여만원을, 경북은 목표액 124억9천만원 가운데 106억원을 모으는데 그쳤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목표액 100℃)가 대구는 83.9℃를, 경북은 84.8℃를 가리키는 수준이다. 전국 평균 92.2℃에 한참 못 미치고 있어 현재로선 목표액 달성이 쉽지 않다. 전국 도시 중 대구는 13위, 경북은 12위를 기록해 기부가 저조한 지역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구는 한때 전국 최고의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도시였다. 2012년에는 127℃, 2013년 130℃, 2014년 130℃를 기록하며 타 도시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다 지역 경기침체로 지난해 84℃를 기록해 전국 꼴찌로 전락했고, 올해는 목표 모금액을 지난해보다 낮춰 캠페인을 벌여왔는데도 그마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보다 기부 건수는 늘었지만, 기업'단체 등의 통 큰 기부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경북은 지난해 11월 캠페인을 시작할 때는 뜨거운 기부 열기를 보이면서 연말에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70℃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는 기업'단체의 신규 참여가 크게 줄어들면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업체가 몰려 있는 포항, 구미지역의 불경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은 조선시대 향약(鄕約)과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에서 보듯 상부상조의 정신과 나눔'기부문화를 앞장서 실천해온 곳이다. 그런데도 이웃돕기 모금 달성률이 전국 하위권에 처져 있다는 것은 대구'경북민의 정서와 위상에 전혀 걸맞지 않은 일이다. 이 돈은 어려운 이웃의 기초생계지원과 복지사업지원, 복지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모금회의 올해 슬로건처럼 '나의 기부 실천이 선물처럼 이웃에게 소중한 기쁨과 가치를 전한다'는 의미를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이달 말까지 모금을 계속한다고 하니 시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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