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시장 배출한 건물 인기
4'13 총선을 앞두고 시장'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당선자를 배출한 '선거 명당'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선거사무소는 현수막을 걸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많은 후보자는 당선자들이 쓴 사무실을 구하거나 유권자들이 많이 몰리는 명당에 진을 치려는 욕구를 누를 수 없다.
대구 북갑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얻은 북구 산격동 선거사무소는 주변에서 '명당'으로 소문난 곳이다. 이종화 전 북구청장이 지난 2010년 3선 구청장에 당선됐을 당시 이 선거사무소를 사용했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대구 북갑)도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이곳에서 선거운동을 해 국회에 초선 의원으로 입성했다. 배광식 북구청장도 2014년 이곳에서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주변에서는 2년 주기로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을 배출한 선거 명당 중 명당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선점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정태옥 예비후보 측은 "북갑에 등록한 다른 후보들도 군침을 흘린 곳"이라면서 "빌딩 건너편에 아파트가 있는 데다 통행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장점이 있다"고 했다.
수성갑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선거사무소는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있다. 이곳은 2014년 권영진 대구시장이 새누리당 후보 당시 캠프를 꾸린 곳이다. 권 시장은 당시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당선돼 이변을 일으켰다. 김 전 지사도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비해 밀리는 여론 지지도를 역전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 중'남구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배영식 전 의원은 대구 남구청네거리 주변 한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냈다. 이 건물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배 전 의원이 사용해 초선 의원으로 당선된 곳이다. 배 전 의원은 이곳에서 20대 총선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배 전 의원은 "초선 의원에 당선된 의미 있는 곳인 데다 남구청이 가까워 주민들을 만나기가 쉽다"고 했다.
국회의원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대구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도 선거 명당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달서구청장 예비후보인 도영환 전 대구 달서구의회 의장은 달서구 본리네거리 주변에 선거사무소를 구했다. 이곳은 예비후보 사이에서 명당으로 소문난 곳이다. 달서구의 중심인 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이 선거사무소로 사용해 3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도 전 의장은 "수많은 후보가 이곳을 차지하려고 눈독을 들였지만 거절당했다"면서 "명당자리라고 생각해 주인을 직접 찾아가 사무소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들은 "총선을 앞두고 선거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선거 명당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이번 총선에서도 증명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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