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400억 '총선 통장' 잡아라

입력 2016-01-18 00:01:00

은행권, 후보자 선거 관리비 유치전…수수료 면제에 '당선 기원' 문구도

4'13 총선을 앞두고 은행권도 총선 입후보자의 선거자금 관리통장 유치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은행권도 선거체제로 전환한 셈이다.

공직선거 입후보자는 정치자금법 등에 따라 정치자금 수입'지출용 예금계좌를 신고하게 된다. 입후보자의 모든 후원금과 지출 내역 등은 이를 통해서만 진행돼야 하는 만큼 고객 유치를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출마 후보자가 사용할 수 있는 선거운동 비용이 약 2억원이라는 점과 대구경북의 경우 지역구가 27개 정도 될 것이라는 점, 지역구마다 7, 8명의 후보자가 나설 것을 전제한다면 대구경북에서만 4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다는 분석이다.

DGB대구은행은 18일부터 당선통장과 정치후원금 통장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가입 대상은 ▷4'13 총선 입후보자 본인 ▷후보자가 지정한 회계책임자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 등이다.

이 통장에 가입하면 투표일 이후 한 달까지 각종 수수료를 횟수에 제한 없이 전액 면제해 준다. 또 통장에 '당선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넣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정치후원금 통장도 각종 금융서비스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수수료 면제기간을 두지 않고 서비스해준다.

부산은행도 이날부터 '선거비용관리통장'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경남은행도 예비후보들을 겨냥한 당선통장과 당선체크카드를 판매 중이다.

시중은행도 후보자들을 위한 우대서비스 통장 판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부터 '한마음 당선기원 통장'에 대한 우대서비스를 재개했다. 이 상품은 선거 입후보자 등 선거와 관련됐음을 입증할 수 있는 사람만이 가입할 수 있다. 수표 발행수수료와 전자금융 수수료'타행 송금 수수료'자동화기기 수수료 등 각종 금융서비스에 대한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최근 '당선기원 통장'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 역시 각종 금융서비스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통장에 '당선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앞서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등은 지난해 말부터 관련 상품 판매에 나서는 등 총선 입후보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선거자금 관련 상품은 수익성이 거의 없어 직접적인 수익을 위해 판매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문화에 기여하고 은행 홍보와 함께 선거 지원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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