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나바로·박석민 빈자리, 젊은피 발굴 전력공백 최소화
'왕의 귀환'이 가능할까.
삼성 라이온즈가 전지훈련에 돌입, 다시 왕좌에 오르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전지훈련 동안 삼성의 화두가 전력 공백을 메우는 일인 만큼 어느 해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 예고되고 있다.
흔히 1년 농사가 전지훈련에 달렸다고들 한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1위에 오르고도 한국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신 삼성은 전력 누수도 적지 않은 탓에 이번 전지훈련이 더욱 중요하다. 15일부터 괌에서 1차 전지훈련에 들어간 삼성은 다음 달 4일 일본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겨 담금질하고 3월 4일 귀국할 예정이다.
삼성이 전지훈련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마운드를 재건하는 일.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등 주축 투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휘말려 투수진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이다. 마무리 임창용이 임의탈퇴 처리돼 뒷문을 지킬 투수를 새로 골라야 하는 데다 수사 결과에 따라 불펜 필승조인 안지만, 핵심 선발 요원인 윤성환의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삼성은 투수진 강화를 위해 '젊은 피'의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심창민, 정인욱, 백정현 등 기존의 젊은 선수들이 기량을 가다듬고 신입생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복안이다. 류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우리 팀의 미래는 최충연, 이케빈 등 신예 투수들이 얼마나 빨리 성장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최충연은 경북고 출신으로 1차 지명을 받은 기대주. 이케빈은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지지만 국내 야구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예년 같으면 삼성은 이들을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하기보다 장래성을 보고 훈련을 시켰겠지만 지금은 오래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투수진만큼 두드러지진 않지만 타선이 다소 헐거워진 것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NC 다이노스로 둥지를 옮긴 박석민의 공백은 새 외국인 선수 아롬 발디리스로 메운다 치더라도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로 이적한 야마이코 나바로를 대신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나바로 대신 2루수를 맡을 후보로는 조동찬, 백상원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조동찬은 장기간 부상 공백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더구나 공격력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타율 0.297, 79홈런, 235타점을 기록한 나바로의 빈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타선 역시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황선도, 김융과 같은 신인에다 나성용, 최재원 등 삼성으로 이적한 선수들을 괌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신인왕 구자욱, 군에서 제대 후 복귀한 배영섭 등과 더불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 자연스레 실력이 동반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감독은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빈자리를 채우겠다"며 "전지훈련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기존 선수들이 뒤를 받치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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