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의미 있다…근대골목도 그렇다

입력 2016-01-18 00:01:00

향촌문화관 '배종헌-사물기행'전

'배종헌-사물기행'전 전시장 모습.

'배종헌-사물기행'전이 향촌문화관 1층 기획전시실 타임 프레임(Time Frame)에서 열리고 있다.

향촌문화관의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사물기행전은 배종헌 작가가 대구 근대골목을 가상으로 혹은 도보로 여행하며 발견한 사물 이미지에 대해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상상 이야기를 기행문을 써 내려가듯이 시각예술화한 전시이다.

작품이 설치돼 있는 '타임 프레임'은 우리 근대화 과정의 역사를 증언하는 보존 현장으로 1912년 대구 최초의 일반은행이었던 선남은행 때부터 한국상업은행의 폐점에 이르기까지 귀중품과 현금을 보관하는 은행 금고로 사용했던 공간이다. 과거 향촌동의 추억과 기억을 되새길 수 있는 은행 건물의 금고 전시실에서 배 작가는 시간의 흐름을 여행하듯 '자세히 보기'와 '오래 보기' '기억하기' '상상하기'를 통해 발굴한 전혀 다른 시각의 근대골목과 사물들을 선보인다.

배 작가는 "사물들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의미들에 대한 생각은 매번 빗나가고 또한 새롭게 나타나곤 했다"며 "사물기행은 그런 사물들의 생각을 좇아 밤의 산책자로 걷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4월 10일(일)까지. 053)661-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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