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OO원, 필러 △△원, 가슴 보형 XX원…성형, 이제 '쇼핑'하는 시대로

중·고·대학생 등 1월 쌍까풀 코 수술 붐

성형 쇼핑시대가 활짝 열렸다. 대구 시내 한 성형외과의 다양한 시술 메뉴 입간판.

"금성에서 온 비너스는 미의 욕구를 멈출 수 없다."

여자로 태어나 미(美)에 대한 본능이 없다면 거짓이다. 여성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유 중에는 화성에서 온 남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화성에서 온 남자의 미녀(美女)에 대한 조건 없는 판타지도 21세기 성형 미인시대를 활짝 연 동력일 수 있다. 선천적 미인이 아니라면 후천적 미인도 괜찮다는 것이 요즘 성형시대의 트렌드이자 인식변화이다. 얼굴부터 발끝까지 모든 부위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성형 쇼핑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주 주말판은 성형을 하기에 가장 적기(適期)인 '성형의 계절, 겨울방학'이라는 주제로 성형 트렌드, 달라진 인식, 기술적'정서적 한계, 안전하게 성형하는 법(부작용, 의료사고 대처법 등)을 소개한다. 후천적 아름다움, 어느 정도가 적정한가. '미의 중용(中庸)'을 생각해보자.

글 사진 권성훈 기자 cdrom@msnet.co.kr

◇성형, 이제 '쇼핑'하는 시대로

대한민국의 성형시장은 1980년 후반,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성형을 알리는 시대'가 열렸다. 이는 신용카드 사용의 폭발적인 증가와도 맞물려 있다. 성형 및 미용 관련 병원이 전국에 수천 곳에 이를 정도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내과'외과'마취과 전문의가 전공을 바꿔, 돈이 되는 미용성형 쪽으로 개업하는 사례도 많았다.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는 성형 쇼핑시대가 열렸다. 미용성형만 해도 수십 가지에 이를 정도로 특정 부위만 수술 또는 시술하는 신상품이 등장할 정도다. 2016년 1월 현 시점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 성형 및 미용의 트렌드를 짚어봤다.

◆성형, 대학 합격선물 1순위

겨울방학은 1년 중 최고의 성형계절이다. 성형을 원하는 고객들 역시 주로 1월에 수술을 하기 원한다. 시기적으로 더없이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성형외과 전문의들도 양악'코'쌍까풀 등 칼을 대는 수술은 1개월 정도 있어야 부기가 빠지기 때문에 계절적으로 겨울이 가장 좋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중'고생, 대학생 등은 겨울방학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인터넷에 소개된 한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예비 대학생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이 코, 쌍까풀 등 성형수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동성로의 성형외과들도 수능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할인혜택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더욱이 겨울방학을 이용해 성형을 시도한 여성들은 새 학기 개학과 더불어 한층 예뻐진 외모와 자신감으로 힘찬 출발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김&송 성형외과 송중원 전문의는 "여름은 햇볕도 많을뿐더러 땀도 많이 나기 때문에 성형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겨울"이라며 "성형외과에서 가장 바쁜 때"라고 말했다.

◆성형 쇼핑시대 '활짝'

'애교필러 20만원, 코필러 30만원, 팔자필러 40만원, V라인 턱 보톡스 10만원, 그 외 이마, 주름 등 보톡스 7만원 등.'

이쯤 되면 성형 쇼핑시대라 할 만하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부분 성형 및 피부미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할 정도로 일상에 자리잡고 있다. 20대 초반의 한 여성 회사원은 지난 한 해 가슴 보형물 시술, 필러, 이마 보톡스 등 3개월에 한 번씩 미용 관련 시술을 했다. 이 여성에겐 성형이 쇼핑이 됐다. 돈을 모아서 명품 백을 사고, 비싼 옷을 사듯 이제 성형을 위해서도 평상시 조금씩 돈을 아껴 모아서 성형 쇼핑을 하는 시대가 됐다.

동성로 시내 '더원' 성형외과에는 상시적으로 필러 및 보톡스 이벤트를 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얼굴 및 몸매에서 자신이 없는 특정부위만을 보정해 줄 수 있는 저렴하고 간단한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동성로에만 이런 류의 미용성형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쇼핑형 성형외과 및 피부미용 병원이 20여 곳에 이른다.

대구시 보건건강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대구에 성형외과만 55곳, 피부과 63곳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절반은 젊은이의 거리인 동성로에 다 모여 있다. 동성로 중심가(대구백화점 앞 광장)를 걸으면 한 건물에 성형외과, 피부미용 병원이 1개씩은 있을 정도로 많다.

◆대구는 앞서가는 성형 의료도시

대구가 의료도시(Medi City)를 표방하는 이유 중 하나도 성형 및 미용 관련 의료 경쟁력에 있다. 세계적인 모발이식 전문가 경북대 김정철 박사 역시 크게 보면 미용성형과 연관이 있다. 파르베 의원은 지방흡입 수술 관련 전문병원으로 중국 연태에 1호점을 열고, 심양에 2호점을 열 준비를 하는 등 중국 의료시장 진출에도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리즈치과병원과 에필 성형외과는 대구에서 양악수술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곳이다.

이에 발맞춰 대구시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주요 목표는 ▷의료기기'의약품'병원시스템 수출과 안정적 의료관광 기반 구축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 산부인과, 치과 등 특화병원 합작(동원투자그룹) ▷러시아'카자흐스탄'동남아 등 타깃 국가 추가 진출 검토 등이다.

대구시 의료관광과는 중국 진출 지역 기업과 연계한 인센티브 의료관광 추진, 중국 기업, 여행사 네트워크를 통한 대규모 의료관광객 유치, 중국 및 한국 항공사와 연계한 의료관광 추진 등으로 매년 해외 의료관광객이 증가추세에 있다. 대구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의료'숙박'쇼핑 등 혜택을 담은 토털 대구 의료관광 멤버십카드를 발급해주고 있다. 의료관광 지역 특화상품으로 중증'경증'뷰티'검진'한방 등 다양한 시장별 상품도 개발했다. 더불어 성형'피부 관련 14곳 대표 병원(표 참조)을 비롯해 45곳의 선도의료기관에 대한 책임보험도 가입했으며, 대구의료관광진흥원 산하 의료'법률'관광 전문가로 구성된 의료사고 분쟁지원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가 추천하는 14곳 성형'피부 관련 선도의료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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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명(원장)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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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제 성형외과(정재호) 동성로1길 77(삼덕동1가) 동서빌딩 2층

C&K자연미인 성형외과(조준현) 중구 달구벌대로 2126(봉산동) 미래에셋 7층

브이 성형외과(최원석) 중구 동성로 17(동성로2가) 3,4층

에필 성형외과(김찬우) 중구 달구벌대로 2111(덕산동)

올포스킨 피부과(민복기) 중구 동성로5길 26(삼덕동1가) 동원빌딩 4층

고운미 피부과(정현주) 중구 달구벌대로 2105(덕산동) 덕산빌딩 4층

파르베 의원(박진용) 중구 중앙대로 413-1(남일동)

김&송 성형외과(김덕영'송중원) 중구 동성로 5길 26(삼덕동) 동원빌딩 8층

리프트 성형외과(이영배) 중구 달구벌대로 2127(봉산동) S타워 11층

비엘 성형외과'피부과 의원(이성하) 중구 동성로 39(동성로2가) 한일 CGV 5층

수성동 대구피부과(서응주) 수성구 청수로 59-1(중동) 187-6

모제림 외과(방지성) 중구 달구벌대로 2127(봉산동) S타워 12층

S리더스 성형외과(이상윤) 중구 동성로 25(사일동)

엠 성형외과(이무상) 중구 동성로 32-1(동성로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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