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1야당인 민진당의총통 선거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60·여) 민진당 주석은 압도적인 지지율로 차기대권을 예약해놓은 상태다.
대선 후보 선출 이후부터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려온 그는 지난 5일 실시된 대만TVBS 방송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집권 여당 국민당이 내세운 대항마 주리룬(朱立倫·55) 국민당 주석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기세다.주 후보의 지지율은 25%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려온 차이 후보는 민진당이 대선에서 국민당에 완패하고,민진당 출신 총통이었던 천수이볜(陳水扁)의 부패 문제가 불거진 2008년 당의 새로운 구심점이 됐다.
취임 후 3년간 각종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집권 국민당에 7차례나 승리를 빼앗았다.
2014년 11월 말 치러진 역대 최대 규모의 지방선거에서는 국민당을 대파해 8년 만에 정권 탈환을 위한 최대 교두보를 확보했다.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법학박사 학위를 갖추고 대만 국립정치대 등에서 교수로 활동해온 차이 후보는 1994년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시절 대(對)중국 정책 자문위원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장관),입법위원(국회의원),행정원 부원장(부총리) 등을 두루 역임했다.
민진당은 기본적으로 대만 독립 노선을 추구하지만,차이 후보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책은 천수이볜 정권 때보다는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그러나 차이 후보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담은 92공식'(九二共識)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혼으로 부패 등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정치인으로 통하는 그녀는 20∼30대 젊은층으로부터 강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차이 후보의 공약은 젊은 층을 위한 사회임대주택·공공주택 건설,식품안전 확보,노인 등에 대한 지역돌본시스템 강화,연금 개혁,치안시스템 개선 등 이른바 '5대 사회안정 계획'으로 요약된다.
'선거의 여왕'에 맞서는 주리룬 후보의 이력도 화려하다.
국립 대만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에서 재무학 석사와 회계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입법위원을 거쳐 타오위안(桃園)현 현장과 행정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11월 실시된 5대 직할시 시장 선거에서 신베이(新北)시 시장선거에 출마해 차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경험도 있다.
당이 전멸하다시피한 2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신베이 시장 연임에 성공하며 '불사조' 면모를 과시했다.신베이는 6대 직할시 선거에서 유일하게 국민당 후보가 살아남은 곳이었다.
그는 마잉주(馬英九) 현 총통이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당 주석에서 물러나면서 당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됐다.
지난해 1월 진행된 국민당 주석 선거에 단독 출마해 역대 주석 선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99.61%)을 얻었다.
이번 총통 선거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공언해왔지만,당의 후보로 선출됐던 훙슈주(洪秀柱) 전 입법원(국회격) 부원장이 변변치 못한 지지율을 보이자 '당을 구하라'는 특명을 받고 대타로 전격 기용됐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명확하게 계승한 그는 양안 관계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차이 후보가 당선되면 양안 관계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며 보수층 세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그의 공약은 기본임금 인상,빈부격차 축소,92공식 결집 등 이른바 '전략3책'으로 압축된다.
또 총통에 당선되면 첫 해 기본임금을 현재 2만8 대만 달러(72만4천89원)에서 2만2천 대만달러(79만6천180원)로 인상하고,4년 내에는 이를 3만 대만달러(108만5천700원)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제3의 총통 후보인 쑹추위(宋楚瑜·70) 친민당 주석은 10%의 지지율을 확보하고있다.
국립정치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1974년 행정원 수석비서로 일하면서 정계에입문한 뒤 행정원 신문국장,국민당 비서장을 거쳐 제1대 대만성(省) 성장까지 지냈다.
1990년대 후반 당내 일부 고위인사와 힘께 국민당 탈당을 선언해 2000년 3월 친민당을 창당했다.
양안 정책 등에서도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주 후보와 쑹 후보가 단일화한다면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달리는 차이 후보를 위협할 수 있지만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는 관측이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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