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S "감정의 골 '눈을 보고 말하니' 녹아내렸죠"

입력 2016-01-14 08:05:23

약 7년 만에 세 멤버(박지헌, 최현준, 김경록)가 완전체로 컴백한 보컬그룹 V.O.S의 하모니는 변함없었다.

13일 오후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미니앨범 '리유니온, 더 리얼'(Re:union, The real) 쇼케이스에서 신곡의 라이브 무대를 처음 선보인 이들은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흔들림없는 호흡을 보여줬다.

이들이 3인조로 재결합해 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 2009년 5월 미니앨범 '루틴 프리'(Routine Free)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또 박지헌이 빠진 후 최현준과 김경록이 활동한 V.O.S가 지난해 3월 '어느 날 어느 곳 어디선가' 음반을 낸 이후 10개월 만이다.

셋이 다시 뭉친 데는 소속사 대표의 힘이 컸다고 한다.

박지헌은 "대표님의 공이 컸다"며 "우리가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고 서로 마음을 전달하기 불편한 상황까지 갔다. 대표님이 멤버들을 오가며 다리 역할을 했고 우리의 마음을 전달해줘 마음이 동화됐다. 한번 딱 만나니 서로 마음을 알겠더라. 우리 노래 제목처럼 '눈을 보고 말해요'였다. 함께 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현준과 김경록은 둘이서 V.O.S로 활동하던 지난해 3월 언론에 박지헌과 감정의 골이 있어 완전체 가능성을 두루뭉술하게 말한 적이 있다.

최현준은 "다시 합하는 게 겁났는데 만나보니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아닌 고민이었다는 걸 느꼈다"며 "만나는 순간에 어색함 없이 바로 결정했다"고, 김경록은 "감정의 골이 깊다기보다 떨어진 시간이 길어 그게 익숙하고 편했다. 노래하며 한켠에 형의 자리를 남겨둬 언젠가 팀을 할 생각은 있었는데 그 시기가 빨리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지헌도 "오해로 세월을 지내다 보면 그 감정이 마치 사실인 양 옭아매는 것 같다"며 "현준이가 다시 만났을 때 눈을 부릅뜨고 날 봤는데 표정이 녹아내리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셋은 앨범 작업을 하고 무대를 준비하며 "어색함도 없었고 이렇게 웃으며 녹음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즐겁게 녹음했다"고 입을 모았다.

박지헌과 김경록은 "실제 신인 때처럼 모여 연습하고 있다"며 "난로가 없는 지하 연습실에서 연습생 시절처럼 연습 중"이라고 말했다.

최현준은 "3시간 정도는 '오합지졸'이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신곡보다 1집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은 '눈을 보고 말해요'처럼 예전 곡을 호흡 맞추는 게 더 어려웠어요. 저와 경록이는 2인 체제 때 파트를 바꿔 부른 게 익숙해져 있었고 솔로로 활동한 형은 혼자 한 곡을 이끌어갔으니 톤과 소리 내는 세기가 안 맞았죠. 지금은 다시 잘 맞춘 상태죠."(최현준)

오랜만에 완전체 앨범이니 음악 스타일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프로듀서 '이원'으로도 활동 중인 최현준은 "셋 활동의 공백이 있었고 그 사이 가요 시장의 발전도 있어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V.O.S스러운 걸 택했다"고 설명했다.

박지헌은 "솔로로 6년여간 노래하며 가요계에 노래 잘하는 가수가 너무 많은 상황이 됐다"며 "노래 잘하는 건 큰 매력이 아니고 당연한 상황이 돼 우리 경쟁력을 고민하다가 '노래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를 모르더라도 셋이 행복하게 노래하는 모습이 경쟁력이라 여겼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을 거쳐 내놓은 앨범 타이틀곡은 '그 사람이 너니까'와 '그날' 등 두 곡이다.

'그 사람이 너니까'는 저마다 이유로 삶의 무게를 진 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곡이다. 최현준이 작곡한 '그날'은 추억을 회상하는 곡으로 다시 만난 멤버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노래다. 두곡 모두 셋의 목소리가 고급스러운 앙상블을 이룬다.

박지헌은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 첫 트랙에 '그날'을 담았다"며 "무슨 일 있었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 노래하기보다 인사하는 의미에서 우리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