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농가로부터 직수입 스페셜티 커피 보편화 앞장"
"어리석은 백성이 표현할 바가 있어도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 이를 가엾이 여겨 스물여덟 자를 만드나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매일 편히 쓰도록 하고자 한다."
세종대왕이 어려운 한자 대신 쉬운 문자를 보급했듯이 비싼 스페셜티 커피 생두를 직수입해 납품 단가를 낮춘 생두 무역업체가 등장했다. 문자의 보편화를 이끌어낸 세종대왕에게서 상호를 착안한 대왕커피(대표 서명석)가 그 주인공.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는 품질에 따라 커피 생두의 점수를 매겨 80점(100점 만점 기준) 이상은 스페셜티 커피, 그 외에는 커머셜 커피 등으로 구분한다. 생두는 산지의 수출업자와 무역업체를 거쳐 수입된다. 품질이 뛰어날수록 유통'수입상의 마진이 높은데, 대왕커피는 원두 농가로부터 생두를 직수입하는 방법으로 그 마진을 커머셜 커피 생두와 비슷한 15%로 유지하고 있다.
서명석(26) 대표가 2014년 3월 설립한 대왕커피는 같은 해 6월부터 서 대표가 직접 발굴한 에티오피아'과테말라의 농장에서 생두를 들여왔다. 같은 해 1월 미국 CQI(Coffee Quality Institute)의 Q그레이더(커피의 품질을 등급별로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인증)을 취득한 서 대표는 현지 농장에서 700여 개의 생두 샘플을 직접 테스팅하고, 이 중 뛰어난 제품을 선별해 농장주와 직거래해왔다.
대왕커피는 현재 전국 8천여 로스팅 카페 가운데 그랜드하얏트호텔을 비롯한 1천여 곳에 생두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달 40t씩 연간 480t가량의 생두를 출고했으며, 병행수입을 포함하면 연 500t이 넘는 생두를 납품했다. 이 기간 매출만 55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구 중구 동성로 통신 골목과 수성구 상동에서 동명의 카페를 운영하며 생두 바이어와 일반 손님에게도 그 맛을 선보인다. 서 대표는 올해 엘살바도르'온두라스'콜롬비아'케냐 등 생두 산지를 추가 확보하는 한편 이달 말부터는 최적의 생두 재배 조건을 파악하고자 과테말라 한 농장에 기후 빅데이터 수집 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 능력 있는 바리스타들이 스페셜티 커피 생두 가격이 비싸다 보니 취급하지 않는 이들이 많았다"며 "고급 생두 보급이 보편화되면 국내 커피 맛도 다양화할 것인 만큼 앞으로도 양질의 생두를 싸게 많이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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