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를 소개합니다] 락·푸드 반찬 카페

입력 2016-01-14 00:01:00

조용숙(55·오른쪽) 락·푸드 반찬 카페 대표가 직원과 함께 직접 반찬을 만드는 모습.
조용숙(55·오른쪽) 락·푸드 반찬 카페 대표가 직원과 함께 직접 반찬을 만드는 모습.
락·푸드 반찬 카페에서 판매하는 반찬은 그 종류별로 가격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반찬은 180~200g 정도로 포장돼 판매된다.
락·푸드 반찬 카페에서 판매하는 반찬은 그 종류별로 가격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반찬은 180~200g 정도로 포장돼 판매된다.

상인동 보성은하타운 후문에 있는 락·푸드 반찬 카페는 상주 오작당 종녀인 조용숙(55)·조용주(50) 자매가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종갓집 손맛을 이어받아 2013년 4월 개업한 반찬가게이다.

락·푸드 반찬 카페의 두 자매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종일토록 80~100가지에 이르는 반찬과 국을 주방에서 직접 만든다.

반찬을 만들 때 화학조미료는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에는 이상한 카페가 있다. 넓은 실내에 테이블은 3개뿐이다. 벽면에는 품격 있는 갤러리처럼 미술 작품이 걸려 있다. 그 아래로는 벽을 따라 각종 반찬이 진열(?)돼 있다. 점심때 이 카페 손님들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신 뒤 반찬을 싸들고 나간다. 식사 시간이 지나서는 밖을 오가던 이들이 들어와 종업원에게 반찬을 싸달라고 말한 후 테이블에 앉아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며 포장이 다 되기를 기다린다. 이 카페의 이름은 '락(樂)'푸드(food) 반찬 카페'이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국산 반찬

상인동 보성은하타운 후문에 있는 락·푸드 반찬 카페는 상주 오작당(경북도 민속자료 제32호, 풍양 조씨 호군공파의 종가) 종녀인 조용숙(55)·조용주(50) 자매가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종갓집 손맛을 이어받아 2013년 4월 개업한 반찬가게이다.

락·푸드 반찬 카페의 두 자매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종일토록 80~100가지에 이르는 반찬과 국을 주방에서 직접 만든다. 김치나 절임 종류를 제외한 모든 메뉴가 매일 새롭게 만들어진다. 반찬을 만들 때 화학조미료는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조용숙 대표는 "반찬가게를 운영해보니 100% 국산 재료로 반찬을 만들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그 어려운 일을 하다 보니 전통시장 반찬가게만큼 저렴하다거나 푸짐하게 담아주진 못하지만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남편도 속아 넘어가는 맛

"사온 음식인 줄 신랑이 몰라요."

락'푸드 반찬 카페 단골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실제로 이곳 반찬을 먹어보면 담백하게 만든 집 반찬 느낌이다. 간이 세지 않아 장조림 같은 반찬을 맨입에 먹어도 괜찮다. 오히려 어떤 반찬은 다소 싱겁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조용주 대표는 "우리도 사람인지라 어쩌다 간이 강하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천연재료를 써서 싱겁게 간을 하기 때문에 사서 먹는 음식이라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곳 반찬을 먹어본 강미란(56) 씨는 "집에서 생일 때 어머니가 해주신 맛"이라며 "이곳 진미무침이나 멸치볶음도 딱딱하지 않고 짜지 않아 홀로 사시는 시아버님께 갖다 드리면 좋아하신다. 일하느라 바빠 시아버지께 직접 만들어 드리지 못해 사다 드리지만 사온 음식인 줄 모르신다"고 말했다.

◆반찬가게에 ○○○도 있어요

일반 반찬가게와 달리 락'푸드 반찬 카페에는 종갓집 손맛으로 만든 도시락도 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국산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한식 도시락이 7천~2만원대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그런데 그 구성을 보면 가격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꽉 차있다. 7천원짜리 도시락은 국, 밥, 김치에다 8가지 반찬이 들어간다. 주물럭, 계란말이, 우엉조림 등 미니 8첩 반상이다. 2만원짜리 도시락은 호화롭기까지 하다. 7천원 도시락 구성에 장어, 전복, 안심스테이크, 수삼튀김이 더해진다.

락·푸드 반찬 카페에는 도시락 외에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폐백 음식, 신행 반찬, 제사 음식 등이 그것이다. 신행 반찬은 함지박에 정성스레 담아 청홍보자기로 감싼다. 보기에도 격식을 제대로 갖춘 듯하다. 제사 음식도 종녀인 조 자매가 음식을 준비한 것답게 전통을 따르면서도 과하지 않다. 이들 자매는 시댁 제사상을 차린다는 기분으로 재료부터 하나하나 꼼꼼히 챙긴다.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락(樂)·푸드(food) 반찬 카페 정보

가격: 반찬 3천~5천원, 국 5천~7천원(5인분), 도시락 7천~2만원, 신행 반찬 22만~35만원, 제사 음식 7만원.

주소: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1-20번지

주문 전화: 053)631-7585(대구 모든 지역 배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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