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단골] 아이엘프러스 임직원 다전칼국수

입력 2016-01-14 00:01:00

지난 8일 개그맨에서 연극연출가로 변신한 백재현 씨를 비롯해 뮤지컬
지난 8일 개그맨에서 연극연출가로 변신한 백재현 씨를 비롯해 뮤지컬 '루나틱' 연출진과 배우들이 다전칼국수에서 점심을 즐기는 모습. 배우 양승호(32) 씨가 먹음직스럽게 차려진 코다리찜을 들어보이고 있다.
다전칼국수가 자랑하는 한방 수육은 냉동육이 아닌 생고기를 사용하며, 한약재와 함께 삶아 맛과 정성을 함께 맛 볼 수 있다. 한방 수육은 조리시간이 길어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
다전칼국수가 자랑하는 한방 수육은 냉동육이 아닌 생고기를 사용하며, 한약재와 함께 삶아 맛과 정성을 함께 맛 볼 수 있다. 한방 수육은 조리시간이 길어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

칼국수 면은 주방에서 직접 반죽해서 하루 정도 저온숙성해 칼로 썰어 만든다. 수육도 냉동육이 아닌 생고기를 쓴다. 남자 손님이 주문한 것은 양을 조금 더 많이, 여자 손님 것은 보통 양으로 가져다준다. 게다가 손님 두 명이 와서 메뉴 하나를 주문하면 둘로 나눠서 내올 만큼 배려도 깊다.

손성숙 다전칼국수 대표의 음식 철학에서 비롯한다. 그는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 자신의 얼굴이라 여긴다. 그래서 항상 질 좋은 재료를 정성껏 조리하려고 애쓴다.

"맛집 좀 추천해주세요."

이런 말을 들으면 언뜻 생각나는 식당은 있다. 하지만 쉬이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다. 맛은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내 입에 맛있다고 지인에게 권했다가 상대방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말문을 막는다.

그런 면에서 전광우 문화예술전용극장CT 대표는 용기가 대단하다 싶다. 그는 서울에서 대구로 공연하러 내려온 뮤지컬 '루나틱' 연출진과 배우들(공연 제작'기획사 아이엘프러스 소속)에게 종로에 있는 '다전칼국수'를 맛집으로 자신 있게 추천했다.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연출진과 배우들이 '그 식당을 자랑하겠노라'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들은 "전 대표가 이 식당을 왜 소개했는지 알겠다"며 "이 정도 맛이면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식당"이라고 입을 모은다.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는 식당

허정 대표는 4년 전 전광우 대표의 소개로 처음 다전칼국수에 발을 들였다. 서울에서 온 허 대표에게 전 대표가 "콩국수가 죽여주는 곳이 있다"며 소개했던 것. 이후로 허 대표는 대구에 올 때마다 다전칼국수를 찾는다. 콩국수를 먹으러 왔다가 다른 음식도 맛보면서 이곳에 빠져들게 된 셈이다.

4일 대구에 입성한 연출진과 배우진은 다전칼국수에 이틀에 한 번꼴로 드나들고 있다. 다전칼국수 음식을 맛본 후 다른 괜찮은 식당을 찾아 나섰다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와서다. 이들이 다전칼국수에 만족감을 느끼는 데는 이곳만의 정성이 있어서다.

이곳에서는 손님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할까 봐 테이블마다 시집을 놓아뒀다. 칼국수 면은 주방에서 직접 반죽해서 하루 정도 저온숙성해 칼로 썰어 만든다. 수육도 냉동육이 아닌 생고기를 쓴다. 남자 손님이 주문한 것은 양을 조금 더 많이, 여자 손님 것은 보통 양으로 가져다준다. 게다가 손님 두 명이 와서 메뉴 하나를 주문하면 둘로 나눠서 내어올 만큼 배려도 깊다. 이 모든 게 사소하지만, 마음 씀씀이가 따뜻한 정성이다.

뮤지컬 '루나틱'의 이맹호(39) 조명감독은 "어떤 식당은 식기가 중구난방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은 그릇은 모두 도자기이고 수저도 짝이 안 맞는 게 없을 정도로 통일성이 있다. 인근에 염매시장이 있는데 시장 근처에 이렇게 한정식당처럼 깔끔하고 정성스런 식당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음식 맛도 결국 정성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에는 오직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의 한자성어). 세상만사 정성이 중요하다는 말이렷다. 그 만사에 요리하는 일도 들어가지 않겠는가. 그래서인지 맛있는 음식, 맛없는 음식을 가르는 데 정성이 한몫한다. 다전칼국수 식탁에 오르는 음식은 맛에도 정성이 깃들어 있다.

뮤지컬 '루나틱'의 곽영신(39) 연출가는 "음식마다 개성이 느껴진다. 다시 말해 각 음식이 그 맛이 뚜렷하다. 이렇게 조리하려면 결국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야 가능하다"면서 "식당에 밥 한 끼 먹으러 왔다기보다 정성을 먹으러 왔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시식평이 나오는 데는 손성숙 다전칼국수 대표의 음식 철학에서 비롯한다. 그는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 자신의 얼굴이라 여긴다. 그래서 항상 질 좋은 재료를 정성껏 조리하려고 애쓴다. 수육과 단술, 반찬에서 이런 예를 찾을 수 있다. 손 대표는 수육을 삶을 때나 단술, 찬을 만들 때 한약재를 사용한다. 자신의 음식점이 약전골목 가까운 곳에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

손 대표는 "식당을 하다 보면 늘 음식을 하는지라 요리를 하찮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음식을 먹는 이에게 고마움을 느껴 감사하는 마음으로 직접 정성스레 요리한다"고 말했다.

▶칼국수 6천원, 찹쌀 수제비 7천원, 비빔밥 7천원, 한방 수육(예약) 3만5천원, 파전 9천원, 코다리찜 3만원, 메밀 찐만두 5천원, 콩국수(계절메뉴) 7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매주 일요일 휴무.

▷규모= 44석

▷주차장 없음

▷주소 및 문의= 대구시 중구 종로 24-1(종로2가 72-1), 053)256-7722.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