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진통제 디클로페낙, 암 치료에 효과"

입력 2016-01-13 15:49:35

 관절염,요통,통풍 등의 치료에 쓰이는 값싼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 디클로페낙(diclofenac)이 항암 치료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종양분야 약물 재활용'(ReDO: Repurposing Drugs in Oncology)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항암기금(Anticancer Fund)의 연구원 판 판티자르카 박사는 1983년 이후 지금까지 발표된 디클로페낙에 관한 연구논문들을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UPI통신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2일 보도했다.

 ReDO 프로젝트는 암 치료가 아닌 여러 가지 용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존의일반의약품 가운데 항암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는지를 찾아내는 사업으로 벨기에의 항암기금과 미국의 글로벌 큐어(GlobalCures)가 참가하고 있다.

 디클로페낙은 여러 종류의 암,특히 대장암,난소암,신경모세포종,섬유육종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판티자르카 박사는 밝혔다.

 디클로페낙은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등 항암치료와 병행해 투여했을 때 항암치료의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종양 절제수술 전에 디클로페낙이 투여된 환자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디클로페낙이 암세포의 전이와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고 판티자르카 박사는 말했다.

 그 효과는 통계학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했다면서 따지고 보면 암으로 인한 사망은 암 자체보다는 암세포의 전이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밖에 디클로페낙은 작용 메커니즘이 다양해 신생혈관생성(angiogenesis)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종양은 스스로 영양소를 공급받기 위해 새로운 혈관을 만든다.

 현재 디클로페낙의 이러한 항암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4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3건은 디클로페낙을 포함,모두 4가지 약을 섞은 TL-118이라는 약의 항암효과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다.

 류머티즘 관절염,편두통,급성 통풍,요통,수술 후 통증 등에 널리 처방되고 있는 디클로페낙은 볼타렌,지프솔,솔라라제,캄비아 등의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의학전문지 '이캔서 메디컬 사이언스'(ecancermedicalscience)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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