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읍 천내中 학생들 무료 영어체험, 글로벌 인재 프로그램에 감동

입력 2016-01-13 00:01:00

김문오 달성군 군수에 편지로 고마움 전해

달성군 화원읍 천내중학교 학생들이 보낸 감사의 편지(오른쪽)에 대해 김문오 군수가 보낸 답장(왼쪽). 달성군 제공
달성군 화원읍 천내중학교 학생들이 보낸 감사의 편지(오른쪽)에 대해 김문오 군수가 보낸 답장(왼쪽). 달성군 제공

최근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앞으로 알록달록한 편지지에 깨알 같은 내용으로 써내려간 몇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얼마 전 대구경북영어마을에서 4박 5일 동안 영어체험을 하고 돌아온 화원읍 구라리의 천내중학교 학생들이 보낸 것이다.

학생들이 김 군수에게 보낸 편지의 요지는 대부분 달성군의 지원을 통해 무료로 영어체험을 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영어마을 내 은행과 병원, 식료품점, 호텔, 우체국, 경찰서 등 체험학습실을 돌면서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영어를 배우는 등 다양한 영어체험을 했다는 것.

또 '고등학생 때도 이 같은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영어마을 식당의 맛있는 반찬 등 음식이 지금도 그립다' '머리가 긴 원어민 선생님이 예쁘고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었다'는 등의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빼곡히 담고 있었다.

천내중 2학년 6반 권다솜 양은 "외국인과의 기본적인 인사는 문제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원어민을 맞닥뜨리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체험 마지막 날에는 자신감이 생기고 외국인과의 간단한 대화는 자연스레 이뤄져 놀랐다"고 적었다.

뜻밖의 편지를 받은 김 군수는 "학생들이 보낸 편지에는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학생들이 보고, 듣고, 느낀 체험 내용 모두가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학생들의 영어마을지원사업을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생들 개개인에게 답장을 보냈다"고 했다.

달성군은 지역 내 취약한 교육환경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1년부터 초등학교 5학년 전원과 중학교 2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영어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체험교육을 진행하는 데 반해 달성군은 중학생까지 확대한 것이다. 교육비 전액을 군에서 지원하고 있다.

달성군의 글로벌 인재 프로그램에는 매년 초등학생 1천800명, 중학생 2천 명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까지 5년간 참여 인원은 1만9천여 명이다.

학부모 김화숙(42) 씨는 "영어마을에서 딸아이의 체험수업을 직접 참관했다. 평소 아이가 소심해 잘할지 걱정했는데 자신 있게 영어로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대견함을 느꼈다. 좋은 영어교육 기회를 마련해 준 달성군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달성군 교육정책부서 김준성 씨는 "군은 원어민 영어체험학습 지원사업과 함께 지난해부터 영어교육진흥조례까지 제정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등 어느 지방자치단체보다 글로벌 영어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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