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핵폭탄의 위력

입력 2016-01-12 00:01:00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인해 핵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핵폭탄은 핵분열이나 핵융합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에너지를 이용하여 살상 또는 파괴하는 무기로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한다. 원자폭탄보다 위력이 수십, 수백 배 강한 수소폭탄은 정말 위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원폭의 피해 규모를 예상해 보면, 북한이 10킬로톤급 폭탄을 서울에 투하할 경우 최소 35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그중 최소 18만 명이 사망하고, 17만 명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것이다. 15킬로톤급으로 위력이 커지면, 반경 5㎞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고 서울은 물론 경기도 수원·일산·분당까지 충격파와 핵폭풍이 몰려와 최소 60만 명에서 최대 120만 명의 인명피해가 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킬로톤급으로는 폭발지점으로부터 반경 1.5㎞ 이내의 모든 사람이 즉시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리틀보이 핵폭탄이 20킬로톤급이다.

일반적으로 전략핵무기의 기준이 되는 1메가톤급(100만t)은 그 위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반경 7㎞ 이내의 모든 사람이 즉시 사망한다. 서울 중심가에 터진다면 대략 300만 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는다.

1961년 10월 30일 구소련 차르봄바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했을 당시 60㎞ 높이의 버섯구름이 만들어지고, 100㎞ 밖에서 관찰하던 과학자들이 3도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인근 유럽국가인 스웨덴이나 핀란드까지 피해가 미쳐 창문이 깨졌다고 하니 정말 무시무시한 무기이다.

원자탄은 원자핵 분열에 의해서 발생하는 대량의 에너지를 이용한 폭탄으로 우라늄 235, 플루토늄 239를 원료로 한다. 핵분열 때에 발생하는 감마선, 베타선, 중성자선에 의한 방사선 장애, 열복사에 의한 화재와 화상, 충격파로 인한 파괴 등을 일으킨다.

인류 역사에서 단 두 번 쓰인 원자폭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인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투하됐다. 6일 후인 8월 15일 일본 제국은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이 원폭투하로 인해 1945년 말까지 80여만 명이 사망했다.

원자폭탄에는 우라늄 폭탄과 플루토늄 폭탄이 있다. 우라늄 235나 플루토늄 239를 용기 속에 넣고, 별도의 화약을 폭발시켜 그 힘으로 연쇄반응을 일으키도록 한 것이다. 즉 일정한 용기 안에 폭발물이 일정한 두께로 채워져 있고, 그 가운데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원통이 있는데, 이 원통에 기폭 장치가 연결되어 있어 폭발이 일어남으로써 반응을 유도하는 구조이다.

원자폭탄은 폭발할 때 폭풍과 열, 방사능이 발생한다. 폭풍은 전체 에너지양의 50%, 열은 35%, 방사능은 15% 정도이다. 폭발은 100만 분의 1초 내에 일어나며, 이처럼 짧은 순간에 막대한 에너지가 방출되므로 수백만℃ 이상의 고온이 발생한다. 이때 가열된 공기는 폭풍을 일으키고, 고열의 열복사선을 방출하여 화재 및 화상을 입게 한다. 또 방사능에 오염된 '죽음의 재'라는 물질이 비처럼 내리게 되어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 지대를 형성하게 한다.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는 것도 핵무기의 막강한 위력 때문이다. 북핵은 국가안보, 다시 말해 우리의 생명과 번영에 직결되는 문제이다. 이런 국가적 위기에는 전 국민이 똘똘 뭉쳐 야무지게 대처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가 북핵문제에 대해 무뎌진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다. 국가안보와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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