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선거하는 날

입력 2016-01-11 00:01:00

오늘 1월 11일은 대구연극협회의 제13대 회장 선거일이다. 대구연극협회는 1962년 경북연극협회로 처음 출범하였다가 1982년 대구연극협회로 분리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오늘 대구연극협회 총회에서 선출되는 신임 회장은 앞으로 3년간 대구연극협회를 대표하고 협회를 이끌어 나가게 되는데, 성석배 현 대구연극협회장과 김종성 고도예술기획 대표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3년 전 단 1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던 두 사람의 리턴 매치인지라 성 후보의 수성이 될지 김 후보의 설욕이 될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다.

서울연극협회의 선거도 공교롭게 오늘이라고 하고 부산연극협회는 이미 지난달에 선거를 치러 신임 회장이 선출되었다고 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부산연극협회의 경우 선거 전 미리 후보자 공개토론회를 거쳤고 서울연극협회도 비록 무산되기는 했으나 공개토론회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사실 후보자의 개별 선거 운동과 선거 당일의 짧은 정견 발표만으로 유권자가 후보자의 공약을 살피고 헤아리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인터넷 중계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방법을 찾아보자면 그다지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유권자 수도 그리 많지 않은 작은 단체에서, 평소 서로 다 아는 처지에 뭘 새삼스레, 쑥스럽게 등의 이유보다는 그래도 한 번 공개토론회를 해보는 재미가 더 클 것 같다.

아무튼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거들을 치르게 되고 그때마다 누군가를 리더로 선택하게 된다. 리더는 말 그대로 조직이나 단체를 이끌어 가는 사람으로 흔히 배의 선장에 비유되기도 하는 막중한 자리이다. 무관심하거나 귀찮아서 혹은 나와는 별 상관없는 일이라 여겨서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될 것이다. 무능한 리더가 얼마나 큰 재앙인지 지난 세월호 사고의 선장을 통해 똑똑히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리더는 조직과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무서운 자리이다. 리더가 되려고만 할 줄 알지 정작 리더가 될 깜냥은 갖추지도 못한 자에게 결코 리더를 맡겨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흔히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말한다. 비록 어쩔 수 없이 승자와 패자로 갈리게는 되지만 승자는 패자를 포용하고 패자는 승자를 격려할 때 그 꽃은 더욱 아름답게 필 수 있을 것이다. 곧 있으면 제20대 총선이다. 나를 대신해 줄 일꾼을 내 손으로 뽑을 수 있는 선거일은 즐겁고 신나는 축제의 날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고 차선도 없다면 최악이 되는 것만큼은 막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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