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예비후보 애간장
여야가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8일까지도 4'13 총선 선거구 획정 합의에 실패하면서 역대 최악의 '깜깜이 선거'가 현실화되자, 대구경북 예비후보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선거구 획정에 영향을 받는 대구 북갑과 북을, 동갑과 동을, 경북지역 선거구 예비후보들은 다른 지역 예비후보들에 비해 더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조영삼 대구 북을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북을 선거구에서 7만여 명의 인구가 북갑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인데 지역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공약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어느 동이 넘어갈지 몰라 모든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헛고생이 되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박창달 대구 중'남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19대 국회는 선거구 무효화 사태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당리당략에 빠져 절충점을 찾을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1년 2개월을 허송세월한 끝에 입법부는 헌법을 위반하고, 불법선거를 단속해야 할 중앙선관위는 선거법을 위반하고, 헌법 준수를 선서할 예비 국회의원들은 시작 전부터 불법'탈법을 강요당하는 웃지 못할 코미디로 국민들에게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정치 신인들에게 선거는 항상 불리했지만 이번 총선은 역대 가장 불리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선거구 공백 사태에 새해부터 신규 예비후보자 등록은 중단된 상태다. 기존 예비후보 등록이 무효 처리되지는 않았지만 홍보물 발송, 후원회 등록, 선거사무 관계자 신고 등 신청과 신고가 필요한 선거운동은 제한돼 있는 상태이다.
반면 현역 의원들은 13일까지 의정 보고서를 무제한 배포할 수 있고 의정보고회를 열 수 있어 국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역 의원을 상대로 법원에 '의정보고회 개최 및 의정보고서 무단 살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이철우 대구 달서병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예비후보들은 불법 선거운동을 하게 됐고 국가는 마지 못해 이를 단속하지 않고 눈을 감아주는 형국이 됐다"면서 "19대 국회는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선관위도 선거구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중앙선관위에서 별다른 지시가 있을 때까지 예비후보의 선거운동 단속은 유보한다"면서 "아직까지 중앙선관위에서 지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구가 사라진 상황에서 계속 선거운동을 진행시키는 것도 법적인 근거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선관위 관계자는 "법적으로 예비후보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지만 단속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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