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성이 필요합니다" 대구경북 후원·기부할 만한 곳들

입력 2016-01-09 00:01:00

대구쪽방상담소 직원들이 쪽방촌을 돌며 에너지 효율을 확인하고 있다. 이렇게 확인된 자료를 토대로 쪽방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쪽방상담소 제공
대구쪽방상담소 직원들이 쪽방촌을 돌며 에너지 효율을 확인하고 있다. 이렇게 확인된 자료를 토대로 쪽방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쪽방상담소 제공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구호복지팀에서는 매주 화요일 달성공원, 수요일 두류공원에서 이동급식 차량을 이용해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제공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구호복지팀에서는 매주 화요일 달성공원, 수요일 두류공원에서 이동급식 차량을 이용해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제공

봉사나 기부를 할 만한 단체를 생각하면 흔히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등 국제적인 단체를 생각한다. 하지만 대구경북에도 지역민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곳이 많이 있다. 이런 곳 가운데 그 규모가 큰 곳도 있고 아직 영세한 곳도 있다. 덩치는 차이가 나지만 모두 따뜻한 마음씨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곳의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쪽방 주민들의 친구, 대구쪽방상담소

쪽방촌의 겨울은 매정하게도 빨리 찾아온다. 게다가 겨울이 길기는 또 왜 그리 긴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빠듯해 난방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그저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버틴다. 엎친 데 덮친 격. 날 좋을 때 있던 일용직도 겨울이 되면 일거리가 없어 방세 마련도 어렵다.

대구쪽방상담소 직원들은 사회의 그늘진 곳에 있는 쪽방 주민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들은 매년 혹서기마다 된더위 대책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기업체의 후원을 받아 선풍기나 냉방용품, 생수 몇 병을 넣어주고 있다. 대학생, 종교단체와 연계해 찜통 같은 골목을 돌며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말벗이 돼주기도 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오후 7시부터 동대구역과 도시철도 신천역 사이에 있는 상가 지하에서 무료 저녁급식을 진행한다. 급식이 있는 날이면 200~250명에 이르는 쪽방 주민, 노숙인, 홀몸노인들이 급식소를 채운다. 급식이 진행되는 중간중간에는 의료 상담도 병행한다.

무료급식 외에도 쪽방 주민들의 식사와 건강을 위해 밑반찬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후원단체에서 직접 만들고 정성스레 포장한 밑반찬을 상담소 사무실 냉장고에 두면 쪽방 주민들이 오가며 가져가곤 한다. 또 후원받은 밑반찬 혹은 후원금으로 상담소 직원들이 만든 밑반찬을 집집이 방문하며 나누는 일도 하고 있다.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장은 "무료급식은 그래도 정기적으로 잘 이루어지는 반면 밑반찬 나눔은 많은 단체가 후원해주고 있지만, 아직 정례화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래서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쪽방상담소 문의 053)356-0465.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적십자사

적십자사는 대표적인 구호전문기관이다. 이들은 전 세계 190개국과 함께한다. 그런 만큼 다양한 봉사'기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대한적십자사가 현재 하는 기부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게 '적십자회비 모금'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프로그램이 있다. 2009년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된 '희망나눔명패', 2010년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퍼져 나간 후원 프로그램 '희망천사학교' 등이다. 희망나눔명패는 월 3만원 이상 정기후원에 참여하는 사업장이나 가족에게 나눔 실천 인증패인 명패를 전하는 후원 프로그램이다. 그 반응도 좋아서 현재 대구에서만 1천350여 곳의 사업장과 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적십자사에서는 용돈을 조금씩 아껴 정기후원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희망천사'라 부르는데, 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희망천사학교'라 한다. 현재 대구 초'중'고등학교 107개교, 학생 8천3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대구지사에서는 희망천사학교를 통해 조성된 후원금으로 희망천사학교에 재학 중이면서 생계가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비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아동'청소년 212명에게 총 4천240만원을 지원해줄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희망나눔 1m 1원 자선 걷기대회'나 '재능기부와 함께하는 자선음악회' 등을 통해서 지난해 4천600여만원이나 되는 대구시민의 사랑을 모았다.

기부만 있는 게 아니다. 적십자 희망나눔봉사센터를 통해 자원봉사할 수 있는 분야도 있다. 제빵'국수'반찬 나눔활동, 무료급식, 겨울철 김장'연탄나눔, 말벗봉사, 사랑의 도시락 전달 등 그 가짓수도 많다.

희망나눔봉사센터 문의 053)638-9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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