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CHECK] 전투의 경제학

입력 2016-01-09 00:01:00

전투의 경제학/ 권오상 지음/ 플래닛미디어 펴냄

계백의 5천 군사는 황산벌에서 김유신의 5만 군사와 접전을 벌였다. 중국 위나라의 장료는 병사 7천 명으로 합비성을 지키며 오나라 손권의 병사 10만 명을 물리쳤다. 더 심한 사례가 있다. 영화 '300'으로 유명해진 스파르타 대 페르시아의 전투다. 단 300명이 페르시아의 100만 대군에 맞서 오히려 혼쭐까지 냈다는 것이다. 물론 정말 그랬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이들 사례는 '수적으로 열세인데다 궁지에 몰려 초인적 용맹을 발휘했다'거나 강을 뒤에 두고 싸우는 '배수진' 같은 병법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의문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저 말이 맞다면 군사력의 우세를 굳이 꾀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상식적이지 않다. 과학적 분석이 필요하다.

책은 전투를 경제적'수리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제한된 전투 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근접육탄전은 선과 선의 대결로, 원거리사격전은 점과 점의 싸움으로, 포격전은 점을 면으로 넓힌 전투로 보고, 각 양상에 맞는 수학적 이론을 제시한다. 또 전투력의 질과 양의 문제나 이론 위에 작용하는 운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28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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