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제조기업들 저마다 "새출발" 다짐
대구경북 제조업 기업들이 저마다 불황 극복을 위해 새해 목표를 세웠다. 슬로건을 바꾸는가 하면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는 등 올해는 새롭게 출발하자는 다짐을 하고 있다.
지난해 원화 강세와 글로벌 불황, 중국 제조업 불경기 등으로 지역 대다수 제조기업이 10~20%가량 매출 감소를 겪었고, 부도 처리된 섬유 제조사도 3곳 이상 나왔다.
자동차'기계부품업계는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거래처 발굴에 주력한다. 자동차 공조기 기업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옛 한국델파이)은 올해 기업 비전을 '글로벌 탑클래스 오토모티브시스템 서플라이어'로 정했다. 이 회사는 영업사원들이 더 많은 국가를 개척하고 연구소에서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이를 뒷받침하는 등 세계 각국에 대해 영향력을 키운다는 목표다. 김용중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대표이사는 "긍정적 마음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모두 한마음으로 신속하게 실행하는 기업 문화를 통해 2020년까지 수주 4조원, 매출 2조원을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한국OSG㈜ 정태일 회장은 "지난해 내수가 부진했던 만큼 해외시장을 개척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자"며 "긍정적 마인드로 어려움을 극복하자. 고객과 회사 동료를 대할 때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면 그 마음이 전해져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했다.
섬유업계도 정체된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여성의복용 섬유 전문기업 덕우실업은 부서별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여 잡고 당장 업무에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4천만달러 후반대에 머물던 수출액을 5천만달러대로 높이고자 시장주도형 섬유제품을 개발할 목표다. 유사 제품이 범람하면서 확대된 시장 경쟁사들을 따돌리기 위함이다.
대구의 대표적 전자기업인 희성전자는 현관에 내건 슬로건을 '신성장 동력사업의 초석을 다지자'로 바꿨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생산 구조를 혁신해 비용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비해 비즈니스 영역을 다양화하는 등 신성장 동력사업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달서구 한 금속 소재기업은 우수사원 및 임원 20여 명에게 인센티브 100%를 지급했다. 업체 대표는 "지난해 연매출이 10% 이상 줄었고, 올해도 불황이 예측됐다. 하지만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높이면 사업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해 격려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지난해 노란우산공제 폐업공제금을 수령한 소기업'소상공인 20여 명의 재기를 기원하는 '희망 시무식'을 열고 떡국도 대접했다. 행사에 참가한 대구 달서구 한 제조기업 대표는 "4년간 운영하던 기계 기업을 지난해 10월 폐업했다.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폐업공제금을 받은 만큼 사업 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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