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를 소개합니다] 경산 대추옹골빵

입력 2016-01-07 01:00:03

정만수 사장이 반죽이 완성된 대추옹골빵을 오븐에 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정만수 사장이 반죽이 완성된 대추옹골빵을 오븐에 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대추옹골빵
대추옹골빵

경북 경산시 평산동 대구미래대학 근처를 지나다 보면 한 작은 가게에서 빵 굽는 냄새가 솔솔 흘러나올 때가 있다. 그 냄새에 이끌려 들어가 보면 한쪽에는 열심히 빵 반죽에다 팥 소를 채워 넣는 제빵사가 있고 그 옆에는 빵을 작은 비닐봉지에 하나하나 포장한 뒤 포장용 상자에 넣는 아주머니가 있다. 빵 하나를 들어 맛을 보니 적당히 단맛에 묘한 풍미가 어우러져 결국 다시 손이 간다. 자꾸자꾸 손이 가는 이 빵의 이름은 바로 '경산 대추옹골빵'이다.

◆물리지 않는 달콤한 맛의 비결='경산시'를 떠올릴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농산물이 '대추'이다. 경산시는 전국 대추 생산량의 40~50%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한 대추 산지다. 쪼글쪼글하게 마른 대추는 어르신들에게는 훌륭한 영양간식으로 통하지만 어린이들이나 젊은이들에게는 대개 '제사상에 올라가거나 약재로 쓰이는 과일' '어르신들이나 좋아하는 과일' 등의 선입견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선입견을 깨고 대추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도록 만든 제품이 바로 대추옹골빵이다.

대추옹골빵의 개발자는 바로 정만수(55) 사장과 백영희(55) 씨 부부. 대추옹골빵을 만들기까지 꼬박 1년의 시간을 투자, 대추의 향과 맛이 은은히 배어 있는 대추옹골빵을 개발하게 됐다. 대추옹골빵이 은은한 대추 맛을 내는 비결은 바로 반죽에 있다. 반죽 속에 마른 대추를 갈아 넣어 대추의 향과 맛이 빵에 은은히 배어 나오게 하는 것이다. 정 사장은 "빵의 흰 부분을 잘 살펴보면 까만 점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는데, 그게 갈아 넣은 대추"라고 말했다. 대추옹골빵의 맛의 비결은 갈아 넣은 마른 대추와 밀가루의 황금비율에 있다. 정 사장은 "대추가 물과 섞이면 죽처럼 변하다 보니 너무 질지도 되지도 않은 적절한 배합 비율을 찾는 데 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다. 작업은 반죽부터 포장까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빵의 두께가 얇으면서 달콤한 팥 소와 적절히 어우러지면서 물리지 않는 달콤한 맛을 보여준다. 대추옹골빵을 맛본 이현주(31) 씨는 "평소에 대추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렇게 빵에 들어가 있다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너무 달지 않고 고소한 맛이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자꾸 손이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산의 명물을 꿈꾼다=대추옹골빵을 개발한 정만수 사장은 20년 넘게 제과·제빵 일을 해온 베테랑이다.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했고 학교에서도 성적이 좋아 해당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었지만 "평생 후회하지 않고 재미있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제과·제빵업의 길로 들어섰다. 다소 늦게 시작한 편이었지만 부지런한 근성과 손재주 덕분에 "맛에서는 어느 유명 제과점 못지않다"는 소리를 들으며 오랫동안 손님들의 사랑을 받았다. 처음에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빵집을 시작했고, IMF 불황의 파고도 잘 넘겼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불어닥친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의 파상 공세를 견딜 수는 없었다. 결국 경산으로 자리를 옮겨 개발해 낸 정 사장의 '회심의 역작'이 바로 대추옹골빵이었다.

대추옹골빵은 경산시청을 비롯한 관공서의 단체주문 위주로 알음알음 알려지고 있는 중이다. 정 사장은 "경산시청에 무작정 들고 가서 '경산의 특산물인 대추로 만든 빵이니 한번 드셔 보시라'고 권했더니 시장님께서 맛보시고는 훌륭하다고 칭찬해 주셨다"고 말했다. 또한 경산시가 참여하는 각종 행사에서도 대추옹골빵이 특산품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외지인들에게도 "맛이 훌륭하다" "부드럽고 달콤한 게 입맛에 맞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정 사장은 "이 때문에 대추옹골빵이 특산물의 역할뿐만 아니라 경산을 대표하는 주요 관광상품으로도 훌륭한 제품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대추옹골빵이 가지는 농업적, 관광적 특수성을 최대한 살려 대추 생산 농가들의 판로와 경산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계속해 대추옹골빵만이 가질 수 있는 특수성과 장점을 부각하면서 경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도 손색이 없는 명과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며 정성을 쏟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산 대추옹골빵 정보

가격: 20개 1상자 1만1천원, 32개 1상자 1만6천원

판매처: 경북 경산시 원효로 278(평산동 233-5)

주문 전화: 053)741-0673, 010-3515-8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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