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강의를 할 때마다 마지막에는 학부모와 간단한 문답을 주고받는다. 다양한 질문이 나오지만, 항상 듣게 되는 약방의 감초 같은 질문 하나가 있다.
"우리 아이가 초등 2학년인데요. 글쓰기 지도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솔직히 이런 질문은 쉽고도 너무 어렵다. 그래도 답을 해야 한다. 그것도 짧고 간단하게 글쓰기에 관한 모든 노하우가 담긴 모범 정답을 알려줘야 한다.
글쓰기는 평생 우리와 함께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기소개서 한 장도 제대로 못 쓰는 사람이 꽤 많다. 과연 이유가 뭘까? 간단하게 말하면 글쓰기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글쓰기 지도는 전문 강사나 작가만이 할 수 있는 까다롭고 어려운 영역이 아니다. 요령만 익히면 엄마들도 쉽게 할 수 있다.
◆초등 글쓰기 지도요령 3가지
① 질보다 양이다=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면 많이 쓰는 것이 제일이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둘째 문제이다.
② 표기보다 표현이다=맞춤법, 띄어쓰기, 문법 등 이런 자잘한 것 모두 무시해도 좋다. 이런 것을 지적하고 야단치면 아이들은 글쓰기를 점점 싫어하게 된다. 아이가 쓴 글을 보고 좋은 표현을 찾아 줄을 긋고 칭찬을 해준다.
③ 창작보다 모방이다=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처럼 창작은 절대 강조할 필요가 없다. 좋은 문장 하나를 찾으면 하나하나 옮겨 적는 습관을 만들어 본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한다'는 속담이 그냥 나온 빈말이 아니다. 유명한 작가 대부분은 이런 방법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이 세 가지 요령만 실천해도 아이 글쓰기 실력은 금세 달라진다. 이 정도 요령이라면 엄마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연재를 시작하며: 쓰기가 말하기만큼 중요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 이유가 뭘까? 좋은 문장을 쓰려고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다. 좋은 문장이란, 수식이 풍부한 미문(美文)이 아니라 정확한 의미가 전달되는 맛깔 나는 문장이다. 욕심을 버리면 누구나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다. 이것에 대한 방법을 연재를 통해 하나씩 살펴볼까 한다. 바른 문장, 쉬운 문장, 짧지만 매력적인 문장 만드는 방법을 통해 여러분의 글쓰기가 조금씩 달라졌으면 좋겠다.
정종영 동화작가, 영남아동문학회 회원. 저서: 모래소금, 쉽고 빠른 엄마표 글쓰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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