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정한 사과 없다" 美 LA서 촛불 추모제

입력 2016-01-06 20:42:20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북쪽 글렌데일 시 도서관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5일(현지시간) 오후 한'일 정부 간 합의한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반대하는 촛불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미국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을 주도해온 가주한미포럼과 인권단체 LA나비가 공동 주최했으며, 위안부 할머니를 지지하는 중국'일본 커뮤니티 단체 회원들도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맞춰 6일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한일 위안부 협상 무효 촉구 연대시위'의 하나로 진행됐다.

글렌데일 시 정부도 이날 추모제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제 참가자 50여 명은 소녀상에 헌화'묵념한 뒤 촛불을 들고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협상에 대해 '침묵시위'를 벌였다.

안젤라 이 LA나비 회장은 성명서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일본 정부와 일본군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된 범죄라는 불법성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가주한미포럼 사무국장은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협상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라며 "일본 정부는 반인륜 범죄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인 캐시 마사오카 씨는 "위안부 협상은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피해를 입은 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은 사과와 보상을 원하지만 협상에는 이런 내용이 없으며 진정한 사과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소녀상을 없애기를 원하는 것은 그들이 세상에 역사를 알리고 싶지 않은 속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진정한 사과가 기대 이상의 것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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