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대구경북 '문화'와 '축제'의 경쟁력

입력 2016-01-05 01:00:05

대학원생 조카가 최근 대구를 처음 방문했다. 조카에게 "하루 일정으로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조카는 "김광석 거리를 걷고 커피를 마신 다음, 근대골목(계산성당, 이상화'서상돈 고택, 청라언덕)과 약령시를 둘러보고, 2'28기념중앙공원과 서문시장을 돌아본 다음, 안지랑 곱창골목에서 저녁으로 곱창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조카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대구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그날 저녁 조카는 대구를 떠나며 3월에 다시 대구를 방문하겠다고 했다. "친구들과 2박 3일 일정으로 다시 올게요. 오늘 가보지 못한 곳들을 꼭 둘러보고, 대구는 물론 안동과 경주를 잇는 역사탐방 투어도 하고 싶어요. 삼촌 땡큐! 아 참, 대구에서 납작만두랑 떡볶이는 못 먹었다. 헐. 그건, 나중에!"

대구 중구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근대골목'북성로, 동구의 팔공산 왕건길 및 둘레길, 달서구의 선사시대로 탐방코스, 남구의 앞산 맛둘레길 등은 이제 대구의 인기 관광 코스가 됐다. 여기에 대구, 안동, 경주를 잇는 역사탐방 코스까지 포함하면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소중한 관광문화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컬러풀대구페스티벌, 대구국제호러연극제, 그리고 최근 큰 인기를 얻은 대구치맥페스티벌 등의 지역 대표 축제까지 더하면 대구가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는 경쟁력은 더욱 탄탄해진다.

특히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닷새간 두류공원 일대, 이월드,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서부시장 프랜차이즈거리 등에서 개최되면서 주최 측 추산 약 88만 명이 축제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대구의 대표 축제 자리를 꿰차고 있다. 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대구의 도시 브랜드가 됐고, 세계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투란도트'에 이은 대구산 창작뮤지컬 제작에도 시동을 걸고 있고, 공연문화도시로서의 입지 강화와 지역 공연산업 첨단화를 위한 'CT(Culture Technology) 공연플렉스 파크 조성사업'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대구가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뮤지컬과 오페라를 기반으로 한 '공연문화도시'로 달려나갈 기회다. 이제 지역에서 문화와 축제를 즐기고 뮤지컬을 평가하는 시민의식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그만큼 우리 지역의 문화, 공연, 축제의 경쟁력은 높다. 이제 남은 것은 참여와 지역문화에 대한 애정이다. 올해 '대구경북 관광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우리 지역에서 올려지는 공연과 축제를 찾고, 대구 도심 곳곳의 관광 코스도 가족과 함께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그 소감을 SNS로 전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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