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北 외무상, 18년 만에 다보스포럼 참석할듯

입력 2016-01-04 20:02:11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북한 관리로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리 외무상은 오는 20∼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리는 세계 경제 포럼(WEF)의 연차 총회,일명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기로 하고 주최측과 일정을 조율중이다.

 리 외무상과 함께 북한에서는 윤영석 대외경제성 부총국장과 한웅 농업개발은행사장 등이 대표단으로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것은 지난 1998년이 마지막이었다.당시 북한은 김문송 대외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리 외무상 일행의 일정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한 사회와 경제 부문에 부는 변화에 대해 국제사회에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 대표단의 다보스포럼 참석 방침은 오는 5월에 열리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일 발표한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당은 인민생활 문제를 천만가지 국사 가운데서 제일국사로 내세우고 있다"면서 이례적으로 정치·군사보다'경제'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지난 5년 동안 나름대로 경제개혁 조치를 시행하며 민생 안정과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집권 초기부터 '우리식 경제관리 방법'을 내세우며 경제특구 확대 및 경영 자율성 인정 등 '시장경제적 요소'를 담은 정책을 잇달아 선보였다.

 2013년 5월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한 이후 현재까지 북한 전역에 26곳에 달하는경제특구를 지정하면서 외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지난해에는 나선경제특구에 18조원을 투입한다는 개발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 1998년 스위스 대사에 임명되면서 스위스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그는 또 2010년 북한의 외자 유치 기관인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북한내 '경제통'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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