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계 폭행, 체육계 화들짝…스포츠 4대악 지목에도 악습 여전

입력 2016-01-04 19:26:46

강한 위계질서·경기력 향상 오인

연말연시,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체육계는 또 긴장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역도 77㎏급 금메달리스트이자 현재 한국 역도의 간판 사재혁(31)은 역도 유망주 황우만(21)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재혁은 12월 31일 후배들과 송년회를 하다 늦게 합석한 황우만을 폭행했다. 현역 최고 스타와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 사이에 벌어진 폭행 사건에 역도계는 충격에 빠졌다. 최근 극심한 침체기를 겪는 터라 상처는 더 컸다.

리우 올림픽 대표팀 승선이 유력했던 사재혁은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졌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역도 연맹이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던 최중량급(105㎏ 이상) 유망주 황우만도 몸과 마음에 상처가 남았다.

남자 쇼트트랙의 신다운은 지난해 9월 대표팀 훈련 도중 후배를 폭행해 파문을 일으켰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5-2016 시즌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 최근 루지 대표팀 권 모 씨가 코치 이 모 씨의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결국 소치 올림픽 출전 꿈을 접은 사연이 알려졌다.

폭행의 정도는 훨씬 덜하지만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작전 타임 도중 선수의 머리를 쥐어박아 빈축을 샀다. 유 감독은 벌금 3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사실 스포츠계에서 폭력 사건은 과거보다 많이 줄었다.

대한체육회는 2014년 1월 폭력을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입시비리, 조직사유화와 함께 반드시 없어져야 할 스포츠 분야의 4대 악으로 지목했다. 이후 대부분 스포츠인이 '운동선수라면 지도자와 선배들에게 맞으면서 훈련하는 게 당연하다'는 그릇된 시각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잘못된 관행과 악습이 남았다. 선후배, 스승과 제자의 위계질서가 강한 체육계에서는 '반대 의견'이 '반항'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리고 폭력 사건으로 이어진다. 체벌이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생각도 체육계에 폭력이 사라지지 않는 원인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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