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고령보·칠곡보 첫 검출…조류경보 최저 기준의 116배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낙동강에 녹조(남조류) 비상이 걸렸다.
여름철 기승을 부리는 남조류가 올해는 이례적으로 겨울철까지 많은 개체 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낙동강 중 대구경북 보의 지난달 남조류 개체 수는 최고 5만8천300cells/㎖(강정고령보)까지 나왔다. 이는 조류경보제가 발령되는 최저 단계 기준(500cells/㎖)보다 116배나 높다. 특히 정수장 취수구가 있는 강정고령보(보 상류 7㎞)와 칠곡보(보 상류 22㎞) 지점의 경우 지난달 세 차례(1~3주) 측정 결과, 남조류가 각각 7천270~5만8천300cells/㎖와 60~3천850cells/㎖인 것으로 나왔다. 이 두 지점은 측정 첫해인 2014년 12월에는 남조류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상류도 예외가 아니다.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된 2012년 이후, 12월에 남조류가 나온 적이 없던 낙단보와 구미보에서도 각각 최고 429cells/㎖와 2천370cells/㎖의 남조류가 검출됐다. 겨울 녹조는 지난해 11월부터 예견됐다. 가장 상류에 있는 상주보는 11월 16일 측정치가 1만9천210cells/㎖까지 치솟았다. 상주보는 최근 4년간(2012~2015년) 11월에 남조류가 나온 적이 지난해 11월 10일(둘째 주 측정치) 785cells/㎖뿐이었다.
따뜻한 날씨 외에도 시민단체는 '겨울 녹조'의 원인을 '4대강 사업으로 설치한 보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낙동강에 보를 설치한 이후 유속이 느려지고 오염물질이 해가 갈수록 쌓이면서 유례없이 겨울에도 녹조가 발생했다"며 "낙동강은 사계절 녹조를 피할 수 없는 강이 돼 식수 안전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환경당국은 "녹조 발생에는 수온, 가뭄과 같은 기후의 영향과 물속에 포함된 오염물질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어서 보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남조류를 구성하는 여러 종 가운데 낮은 온도에서도 번식하는 종이 최근 집중적으로 번식했다"며 "겨울에 나타난 남조류 종은 독성이 낮아 식수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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