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근태 추모미사 어색한 만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탈당 후 독자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0일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민주당 전신) 상임고문 추모행사에서 조우했다. 문 대표는 이날 추도사에서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희망을 우리가 함께 해내야 한다"며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딴살림을 차린 안 의원을 의식한 발언이다.
다만, 총선 및 대선 연대를 의식한 듯 여지는 남겼다. 문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어색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나 앞으로 또 좋은 경쟁도 해나가야 하고 언젠가는 합치기도 해야 하고 길게 보면 같이 갈 사이"라고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안 의원은 "혁신을 거부한 세력과 통합은 없다는 제 원칙은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고 선을 그었다.
두 사람 사이의 냉기는 행사시작 전부터 역력했다.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문 대표는 안 의원이 합석하자 악수를 하긴 했지만, 한동안 대화는 없었다. 문 대표가 안 의원에게 "신당 작업은 잘 돼가나?"라고 물으며 어색함을 깨고자 했지만 안 의원은 "시간이 촉박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고 연말연시가 다 없을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안 의원이 "선거구 획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라고 질문을 던졌고, 문 대표는 "내일 본회의를 열어서 처리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고만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후 시선도 마주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을 혁신대상으로 지목한 안 의원과 문 대표가 어떻게 웃으며 한자리에서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가 있겠느냐"며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의 결기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표정관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