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A→대구B→대구C 당선, 대구D→대구E→대구F 당선…선거구 이리저리 바꿔 공천
제20대 대구 총선판이 제19대 총선판과 닮은꼴로 진행되고 있다. 2012년 4'11총선과 2016년 4'13총선이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하고 선거판을 흔드는 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대구경북(TK)이 2000년 제16대 총선 이후 새누리당의 텃밭이 된 탓에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대구 민심은 아랑곳않고 내리꽂기식 공천을 했었다. 이도 모자라 상당수의 출마자에 대해 선거구를 이리저리 바꿔 공천을 주었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을 빗대 '풍차 돌리기'를 했다는 비판을 쏟아 냈다.
지난 총선 때 대구에서 당선된 한 국회의원의 경우 경북의 자기 고향에 공천 문을 두드렸다가 대구로 왔고, 공천과정에서 선거구를 또다시 옮겼다.
또 다른 국회의원은 대구에서 두 번이나 선거구를 옮긴 뒤에야 공천을 받고 당선됐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풍차 돌리기식 공천 때문에 공천자 확정이 늦어져 4'11 선거일을 25일 앞둔 시점에서야 대구 공천자가 확정됐다.
대구의 한 중진의원은 "18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 교체비율이 낮아 19대 총선에서는 물갈이 요구가 많았다. 물갈이 과정에서 공천 확정 발표 하루 전날까지 출마자의 생사가 갈리고, 지역구 변경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친박(진박) 진영에서 현역 의원 컷오프(Cut-Off: 공천 배제)와 '친박 알박기' 등을 통한 판갈이를 도모하고 있어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대구 민심이 들끓고, 선거판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7명의 국회의원을 물갈이한 것처럼 친박 진영은 이번 총선에서도 선거판을 흔들고, 경선일정을 최대한 미뤄 친박 인물 심기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주자가 약세를 보이거나 현역 국회의원들이 강한 곳에는 더 경쟁력이 있는 주자 수혈을 통한 새판 짜기를 시도하고 있다. 친박계의 기대만큼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고 친박 주자들의 지지도가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경북대 정치학과 하세헌 교수는 "선거 때마다 특정 계파가 지역민의 민심과는 별개로 선거판을 흔들고 주도하는 정치문화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2012년 총선은 친박계 내부의 헤게모니 다툼이란 성격이 짙었지만 이번 총선에선 친박 진영과 현역 국회의원이 사투를 벌일 텐데 최종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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