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수도권 전출 전국 최다
대구가 미래 성장을 위해 고민하는 가장 큰 부분은 젊은 인구 증가다. 대구 전체 인구는 양적인 면에서는 큰 폭의 변화는 없지만 질적인 부분을 보면 내용이 달라진다. 평균수명이 늘면서 노인 인구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20, 30대 젊은 인구는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산율 감소에 따른 원인도 있지만 '미래'를 보고 대구를 떠나는 젊은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매일신문사는 '더 큰 대구'의 미래를 위해 젊은층이 왜 대구를 떠나는지 전문 조사기관과 함께 심층 분석을 했다.
대구 청년들의 타지 유출 주요 키워드는 '수도권'과 '일자리'였다. 유출의 핵심이 수도권으로 일자리를 위해 떠나는 인재들이라는 사실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매일신문사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더아이엠씨'와 함께 지난 3년간(2013년 1월~2015년 11월)의 포털사이트 뉴스, 블로그, 웹 등에서 대구와 함께 지역 유출, 인재 유출, 인구 유출 등이 포함된 총 3만1천759건의 문서를 수집해 대구의 인구 유출 원인과 대책 등을 분석했다.
◆수도권과 일자리가 가장 많이 등장
대구의 청년 유출 관련 이슈에서 매년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수도권과 일자리였다. 수집된 데이터를 기간별로 구분해 빈도를 분석한 결과, 2013년에는 수도권, 일자리, 서울, 부산, 2014년에는 수도권, 일자리, 부산, 서울, 2015년에는 일자리, 수도권, 서울, 부산 등이 각각 순서대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2013년 3천152건에서 2014년 4천202건, 2015년 7천735건으로 3년 사이 언급된 빈도가 2배 이상 증가했다.(그래픽1)
실제로 대구는 수도권 유출 비중이 전국 최상위권이다. 2013년 기준 대구에서 수도권으로의 전출은 6천99명으로 전체 순유출(1만1천여 명) 중 53.7%를 차지했고,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부산(5천477명), 경북(3천167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과 일자리 외에도 서울, 부산, 경북 등의 지역과 대학, 진학 등 교육관련 단어, 은퇴 등의 단어도 함께 관찰됐다. 눈으로 보기 쉽게 지역 유출을 중심에 두고 네트워크를 형성해보면 일자리, 수도권과의 연결이 가장 뚜렷하고 다음으로는 교육과 대학, 네트워크 외부에는 은퇴, 인구, 복지, 정책 등의 단어가 나타났다.(그래픽2)
◆일자리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지역 인재
일자리와 수도권은 개별 언급 빈도만 높은 것이 아니라 두 단어 간의 연관성도 매우 높았다.
수집된 빅데이터를 통해 일자리와 다른 단어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뒤 이미지화했다. 이미지는 연관성이 높은 단어일수록 크고 진하게 나타난다.(그래픽3)
주요 키워드인 '일자리'는 수도권과의 연관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일자리'가 지역 유출의 주요 요인인 것. 수도권 외에도 대전, 부산, 서울, 인천 등의 지역과 일자리의 연관성도 관찰돼 지역 인재들이 일자리를 위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운수'식품'자동차 등의 주요 업종에서 일자리나 채용과 관련된 이슈가 많았다.
유출 키워드에는 서울, 부산, 경기 등의 지역명이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역에서 유출된 인구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대전, 울산, 세종, 경북 등 일자리가 있는 곳으로 가고 있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더아이엠씨는 "빈도 수가 높은 상위권 단어들을 통해 대구의 지역 유출 문제가 일자리를 위해 수도권으로 인재가 떠나는 것이 가장 핵심임을 알 수 있었다. 서울, 부산 등의 지역도 일자리 또는 대학 등과 연관된 단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인재 유출로 인한 지역사회 위기, 다양한 일자리가 해답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역 유출로 인한 사회문제가 점차 심화되고 있지만, 지역에 일자리가 부족하고 특별한 정책적 지원 등의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나타났다.
키워드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지역 유출로 인한 사회문제', '정책', '일자리', '대학입시' 등 4가지 그룹으로 나눈 결과, 지난 3년간 온라인 상의 가장 큰 담론은 '사회문제'에 대한 것이었다. 침체나 소득, 위기 등의 단어가 자주 언급돼 인재가 유출되면서 지역이 침체되고, 이와 함께 소득이 감소하면서 위기를 맞게 되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전남, 충북 등의 지역명도 함께 도출됐다.(그래픽4)
정책 그룹에서는 주로 대구시, 양질의 일자리 마련, 중소기업 활성화, 복지 정책 수립 등의 내용이 등장했고, 일자리 그룹은 경기도, 경력직 채용, 시간 선택제 등 수도권 지역의 다양한 고용 형태가, 마지막 그룹인 대학 입시에 대해서는 서울, 서울대 진학 등의 빈도가 높아 입시에서 '인서울'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온라인 상의 대구 지역 유출 관련 정보량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지역 유출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뾰족한 정책적 지원은 나타나지 않고, 다양한 일자리가 있는 수도권으로의 유출이 점차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아이엠씨는 "일자리의 경우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으로 가는 이유가 다양한 일자리 기회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현재는 일자리의 질도 중요하지만 절대적인 일자리 양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 온라인 상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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