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이동식 화장실 개발…"상용화 기대"

입력 2015-12-30 01:00:05

박효철 경주시 환경과 환경보호담당

"깊은 산 속 등산로나 유물유적이 있지만 사람의 접근이 수월하지 않는 곳에 이 화장실이 설치되면 환경은 물론, 자원과 인력까지 절약을 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박효철(50) 경주시 환경과 환경보호담당이 올해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이동식 화장실'이란 창안 아이디어로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았다.

특허수상은 지난 6월의 일이지만 지방 환경직 공무원이 태양광을 이용한 이동식 화장실을 창안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어서 오래도록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을 이용한 이동식 화장실은 경주와 같이 국립공원과 유물유적이 많은 관광도시에서는 최고의 창안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는 걸작이다.

박효철 담당은 "경주는 관심을 두고 관리해야 할 유물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전기 설치가 용이하지 않아 관리 사각지역에 놓인 곳이 많다. 이런 곳에는 태양광을 이용한 화장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이디어창안 배경을 설명했다.

박 담당은 환경개선사업을 담당하면서 평소 이동식 간이화장실의 정화처리와 사후 처리문제 등의 개선점을 인식하고 자신이 가진 지식과 능력을 십분 발휘해 업무개선과 함께 예산절감에 도움이 되도록 직접 발명에 나섰다.

게다가 이동식 화장실은 이벤트 등 각종 행사에 잠시 사용된 후 철거되면서 액체성분과 고체성분이 분리되지 않은 채 처리됨으로써 환경오염을 유발시켜 그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태양광을 생각했다는 것.

발명된 제품은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화장실 변기 밑 회전체가 회전하면서 배설물을 분산한다. 분산된 배설물 중 뇨(尿)는 회전체 하부 다공성판을 통과해 저류조에 저장되며, 분(糞)은 다공판 위에 얇게 펼쳐져 부패 및 퇴비화 후 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는 공법이다.

또 화장실 저류조의 중앙부분에 배설물이 집중적으로 쌓이는 것을 방지해 화장실 공간 활용을 증가시키고 부패 및 퇴비화가 신속히 진행돼 화장실 내부 악취 발생 절감에 탁월하다.

한마디로 테양광 화장실을 설치하면 전기도 필요 없고 분뇨를 따로 처리할 필요 없이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태양광을 활용함으로써 추가적이고 특별한 재정적인 부담이 없기 때문에 관련업체에서 발명기술을 사용하게 되면 경주시의 기술이전 등에 따른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효율적인 발명이 실용화되지 않고 있다. 내년 예산 확보를 하지 못해 특허제품이 사장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박효철 환경보호담당은 "발명과정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쉽지는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내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이 장치가 상용화되면 환경오염 해소에 앞장서고 있는 경주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용화 바람을 나타냈다.

박효철 담당은 1991년 경주시 환경직 공무원으로 출발, 환경부장관 표창 2회, 경상북도지사 표창 2회, 경주시 모범공무원표창 1회, 지난해 업무실적 우수공무원으로 특별승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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