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순한 12월 바다 날씨에 울릉도를 비롯한 경북 동해안 어민들은 물론, 주민들의 표정이 밝다. 기상악화로 인한 여객선 결항도 줄었고, 지역 어업인의 주요 소득원인 오징어 어획량도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포항~울릉 간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를 운항하는 대저해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여객선 운항일수는 총 18일로 지난해 12월 운항일수 9일보다 2배나 많았다.
울릉도 주민들은 매년 겨울이면 높은 파고로 인한 잦은 여객선 결항으로 큰 불편을 겪어왔다. 아예 울릉도를 떠나 육지에서 겨울을 보내는 주민들도 상당수다.
그러나 이달 들어 순해진 바다 날씨에 주민들은 살 맛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업무상 육지를 자주 오가는 한 주민은 "예년엔 잦은 여객선 결항으로 겨울철 대부분을 육지에서 보냈는데 올해는 자주 집을 오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순한 파고에 어민들의 조업일수가 늘면서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도 최근 크게 늘었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최근 보름간 국내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 5년 사이에 가장 많고, 평균 가격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도도 비슷한 수준이다. 울릉수협에 따르면 이달 지역 어민들의 오징어 어획고는 19억3천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4천여만원의 2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예년보다 다소 높은 수온도 오징어 어획량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오징어는 난류성 어종으로 울릉도 해역에선 10~11월 가장 많이 잡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온이 내려가는 한겨울엔 남쪽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박사는 "올해 12월은 2008년 이후 가장 좋은 바다 날씨를 보이면서 조업일수가 증가한 데다, 특히 울릉도 주변 해역엔 난수성 소용돌이가 형성되면서 적정 수온을 유지, 오징어를 오래 머물도록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누적 어획고는 아직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성어기가 시작된 10월부터 1개월여 간 유난히 오징어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11월 초까지만 해도 어획고는 지난해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28일 현재 울릉수협 오징어 위판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77억1천여만원보다 4억9천여만원이 줄어든 72억2천여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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