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기업 日 소프트뱅크 입사 4명 '나의 취업 성공기'
영진전문대학이 해외취업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해외취업을 목표로 개설한 '일본IT기업주문반' 재학생(2016학년도 졸업 예정자) 31명 전원이 조기 합격에 성공했다.
영진전문대는 일찌감치 해외 일자리로 눈을 돌렸다. 국내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기업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글로벌로 확대했다. 특히 지난 2007년 개설한 일본IT기업주문반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졸업연도 기준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각각 20명, 30명, 36명 등 졸업생 전원이 일본에 취업했다. 여기에 내년 졸업 예정자 31명까지 조기 합격, 4년 연속 전원 일본 취업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올해 취업자 중 일본 소프트뱅크에 나란히 합격한 김다솔(23), 김영훈(23), 김형은(24), 서준형(23) 씨 등 4명을 만나 글로벌 대기업에 합격한 비결을 들었다.
◆서준형 씨
"하루 12시간 공부에만 매진… 학교서 자며 프로젝트 개발"
일본IT기업주문반 합격 이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혹은 그 이상 나의 모든 것을 공부에 쏟았다. 3학년이 되자 과목 커리큘럼을 소화하는 동시에 졸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다. 여기에 취업 준비까지 겹쳐 하루에도 몇 번씩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래도 버티지 않으면 그동안 노력했던 모든 것이 허사라는 생각으로 오후 10시에 잠들어 오전 2시에 일어났다. 아예 학교에서 침낭을 펴고 자면서 프로젝트 개발에 매달렸다. 나의 모든 체력, 정신력을 소진하더라도 끝까지 버티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자 어느 정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소프트뱅크에 합격하기까지는 나의 노력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교수님들, 그리고 학교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한 방향으로 이끌어준 교수님들과 2'3학년에게 9주간 일본 연수를 지원해 준 학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다솔 씨
"일본어·프로그래밍 매달려 실전 같은 면접 연습 큰 도움"
일본IT기업주문반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중학교 시절부터 일본어를 공부해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영진전문대에 입학해 비즈니스 및 생활 일본어를 배우면서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인문계 고등학교 문과를 졸업한 나에게는 '프로그래밍' 수업이 어렵게 다가왔다. 남들에게 뒤처지고 싶지 않아 등'하교 자투리 시간과 휴식 시간을 가리지 않고 프로그래밍 공부에 매달렸다.
그 결과, 프로그래밍 실력으로는 상위권에 들 수 있게 됐다. 또 학교의 지원 아래 JLPT(일본어능력시험)에도 합격했다. 대학 3학년에 올라 취업을 준비할 땐 면접관들에게 '밝고 활기찬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정말 가고 싶은 회사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회사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한 뒤 교수님들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차례 면접 연습을 진행했다. 결국 실전에서 떨지 않을 수 있었고,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줘 소프트뱅크 취업에 성공했다.
◆김영훈 씨
"많은 상담 통해 이력서 보완…충고·조언 수용에 취업 달려"
중학교 시절 미니 게임을 개발할 정도로 컴퓨터에 자신이 있었다. 이후 구미의 전문계고등학교에 진학,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해외취업으로 눈을 돌려 영진전문대에 입학했다.
올해 2월부터 취업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인터넷을 참고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보기 좋게 서류 심사부터 줄줄이 탈락했고, 학교 교수님들과 취업 컨설턴트의 상담을 거쳐 점차 이력서를 보완해 나갔다. 또 친구들끼리 이력서를 돌려보며 단어와 문장들을 수정했다.
이와 함께 면접 시뮬레이션에 공을 들였다. 친구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면접관'면접자 역할을 나눠 맡고, 면접자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이후 동영상을 분석하면서 나도 몰랐던 습관이나 버릇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고칠 수 있었다.
취업에서 좋은 결과를 내느냐 마느냐는 다른 사람의 조언과 충고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실천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김형은 씨
"뒤늦은 취업 결심으로 복학…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아"
고등학교 시절부터 일본 취업을 꿈꿔 왔지만 막상 영진전문대 입학 이후에는 수업이 어렵고 성적도 좋지 않아 방황했다. 졸업을 1년 남기고 2년간 휴학한 뒤에야 다시 열정이 생겼다. 동기들이 모두 일본 취업에 성공하는 걸 지켜보면서 복학을 결심했다.
학교로 돌아와서는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다. 다른 사람의 몇 배는 노력해야 겨우 따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일본 취업 준비 기간에는 기업체에 이력서를 넣고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교수님들은 "떨어졌다고 우울해할 시간이 없다. 왜 떨어졌는지 분석하고 그것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용기를 북돋워주셨다. 그렇게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수정해 나간 결과, 꿈에도 그리던 소프트뱅크 취업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만약 나 혼자였다면 절대 꿈을 이룰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교수님들의 노하우와 학교의 지원이 있었기에 일본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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